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사일로 시설’ 두 달 만에 급조…“초보적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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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1일 0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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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월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월2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만으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핵공격태세 완비’를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3월18~19일 이틀간 ‘핵반격 가상 종합전술훈련’을 지도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3월20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핵을 보유한 국가라는 사실만으로는 전쟁을 실제적으로 억제할 수가 없다“면서 ‘핵공격태세 완비’를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19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플랫폼으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미사일 발사대(사일로·Silo)를 불과 두 달여 만에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로부터 입수한 지난 1~3월 위성사진을 분석해 동창리 서해발사장 인근에서 최근 2개월 동안 지하 미사일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설립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사진을 보면 지난 1월9일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1월18일부터 2월까지 차량을 동원해 길을 만들고, 2월1일부터 발사대로 추정되는 시설을 공사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시설 공사는 발사 전날인 3월18일쯤 완료됐고, 발사 이후인 20일에는 일대가 검게 변한 모습이다. 이는 미사일 발사로 인해 그을렸거나 지하발사대 상단이 열린 채로 남아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설이 ‘기초적인 수준’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에 더 많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셉 버뮤데즈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 연구원은 RFA에 “미국, 러시아, 중국에서 개발된 지하발사대처럼 보이진 않는다”라며 “굴착을 통해 만든 초보적인 수준의 지하발사대로, 북한이 만든 첫 지하발사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오랫동안 지하발사대를 개발에 노력해왔고 그것을 개발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다양한 방식의 공격방식은 적에게는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미국과 한국의 시설처럼 건실해 보이진 않는다”라며 “두 달은 지하발사대 건설치고는 상당히 빠른 건설속도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화강암 분포가 많은 한반도의 지형적인 특성으로 봤을 때 이같은 속도로 지어진 지하발사대는 방어력이 뛰어날 것 같진 않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쉬멀러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 선임연구원은 RFA에 “복잡한 지하 발사대가 아닌 미사일과 발사대를 넣을 수 있는 단순한 발사시설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작은 크기로 식별하기 어렵게 이 같은 발사대를 만들려고 할 것”이라며 “지하발사대를 포착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미사일 전력을 식별하고 감시하는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19일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전술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 화염이 일자가 아닌 V자 모양으로 뿜어져 나와 야산에 설치된 사일로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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