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지도부와 의원 사이 점선 쳐져있는 느낌…소통 부족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15일 15시 49분


민주당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와 간담회
李 자제 촉구에도 개딸들은 비명계 사무실 앞 ‘트럭시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모임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3.03.15.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모임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2023.03.15.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간담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전날 ‘개딸’ 등 강성 지지자들에게 ‘내부 총질’ 중단을 당부한 데 이어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간 것. 하지만 이날도 당 내에선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에 맞서 개딸들은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트럭 전광판을 이용한 비판 시위를 벌이는 등 당 내 갈등이 장기화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며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나름대로는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 했는데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더미래 구성원들의 말씀을 허심탄회하게 듣고 하고 싶었던 말씀을 드리겠다”라고 했다. 이에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차이 때문에 분열하고 갈등할 시간이 없다”고 화답했다. 더미래는 앞서 최근 낸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이 대표를 향해 “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당 내에선 총선을 앞두고 위기 타개를 위한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친이낙연계인 이개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당 내 일부 의견에 대해 “상당히 일리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가 아니겠나”라며 “이 대표도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지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전날 출범한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았다. 홍익표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총선을 대비한 당직 개편의 필요성이 있다면 그 수요에 맞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했다.

15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 사무실 인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동원한 비명계 의원 비방 전광판 트럭이 멈춰 서 있다. 2023.03.15. 뉴시스
15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 사무실 인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동원한 비명계 의원 비방 전광판 트럭이 멈춰 서 있다. 2023.03.15. 뉴시스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는 이 대표의 자제 요청에도 일부 개딸들은 이날 강병원 윤영찬 전해철 이원욱 등 비명계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LED 전광판을 단 대형 트럭 등을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트럭 옆 면에 달린 전광판에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등의 문구가 이어졌다. 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도 “해당 행위한 자들과 화합할 수 있나” “조용히 속으로 칼 갈고 있다가 총선 경선 때 칼질(하자)”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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