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李와 상의해 면회간 것 아냐…‘이재명 대통령’ 오해소지 발언 후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18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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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8.1.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오른쪽)과 정성호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2.8.1. 뉴스1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인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구속 수감 중인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접견해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위로의 사담마저 이 대표와 엮어보려는 검찰의 행태가 비겁하다 못해 애잔하기까지 하다”며 반박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수사와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을 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구속 기소된 두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려는 취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며 “회유성 발언이 아니었다”라고 부인했다. 정 의원은 “면회는 모두 적법한 절차를 통해 진행됐고 대화도 교도관의 입회 및 감독하에 이뤄졌다”며 “과거 변호사 경험을 토대로 ‘무죄를 입증하려면 알리바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대로 가면 이재명이 대통령 된다’는 발언에 대해선 “‘여당과 정권이 굉장히 힘들게 가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가다 보면 다음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선 “이 대표와 상의해서 면회 간 것이 아니다”라며 “검찰이 전체 메모를 공개하면 모든 의혹이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통령’ 발언 등에 대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런 말을 한 것이) 후회가 되기도 하는데 잘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인간적인 도리상 (한 말) 같은 것”이라고 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이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두 명에게 ‘마음을 단단히 먹어라’ ‘알리바이 만들어라’라고 말한 부분은 향후 이들의 재판이 아니라 이 대표의 수사와 재판을 염두에 두고 입단속을 시킨 것은 아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최근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접견 내역을 확인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대검찰청을 통해 법무부에 경위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고 한다.

검찰은 정 의원이 지난달 18일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중인 정 전 실장을 30분간 특별면회한 사실과 정 의원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마무리될 일” “조금만 참으라”고 발언한 대목이 담긴 보고서를 교정당국으로부터 확보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구민기 기자 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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