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羅 “내 역할 없다”에도 金-安 모두 연대론
김 의원과 안 의원은 주말 동안 모두 나 전 의원과의 교감을 강조하며 ‘나경원 연대론’에 불을 지폈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어제(28일)도 만나서 상당한 시간에 걸쳐 얘기했다”며 “문자메시지로도 주고받은 게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전날 한 결혼식장에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과 연대론으로 친윤이 지지하는 주자를 강조해왔지만 ‘친윤 프레임’에 갇히자 “나 전 의원을 포함한 모든 세력과 연대”하는 포용론을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 역시 28일 “(나 전 의원에게) 어제(27일) 위로의 문자메시지를 드렸다”며 “조금 시간을 달라는 답을 받았다. 조금 기다렸다가 다시 한번 연락드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영남 출신 김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자신처럼 수도권을 기반으로 한 세력이 당권을 잡아야 한다는 ‘수도권 연대론’을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역시 수도권에 기반(서울 동작)을 두고 있는 나 전 의원과 연대에 김 의원보다 더 적극적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지금은 당장 역할이 없다고 할지 몰라도, 이렇게 몸값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 ‘羅心 경쟁’ 속내는

안 의원은 나 전 의원이 충전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천천히 연대에 대한 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이 ‘학교폭력’ 당해서 학교도 못나오고 있는데 김 의원 측이 ‘그 결정 존중하고 연대한다’고 말하면 놀리는 것밖에 더 되겠느냐”며 “수도권 후보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안 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8일 경기 부천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열면서 세 과시에 나섰다. 이날 출정식에는 현역의원 28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50여 명 등 캠프 추산 8000여 명이 참석했다. 반면 안 의원은 주말동안 ‘난방비 이슈’ ‘청년 이슈’ 정책행보에 집중했다. 그는 김 의원의 출정식에 대해서는 “무조건 사람들만 많이 모아놓고 행사를 하는 게 이번 전당대회 취지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