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SIS 부국장 “北, ‘정상각도’로 ICBM 시험발사할 가능성 높아”

  • 뉴스1
  • 입력 2022년 11월 24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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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을 발사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을 발사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정상각도(30~45도)로 시험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24일 제기됐다.

이안 윌리엄스(Ian Williams)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팀 부국장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정상각도로 ICBM 시험 발사를 할 것으로 보느냐’라는 질문에 “그렇게 한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 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정상각도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을 발사했고 이 미사일은 일본 상공을 통과했다”면서 “북한이 ICBM의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선 정상각도로 발사시험을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ICBM 기술의 핵심은 발사체와 탄두가 무중력 공간으로 올라간 뒤 다시 대기권 진입을 위해 재점화해 정상적으로 대기권을 통과한 뒤 육지로 내려오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이 이 같은 기술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 해당 기술 시험을 위한 발사를 단행한 적은 없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이 지난 18일 시험 발사한 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이 기존 ICBM과 다른 점에 대해 “길이와 직경이 훨씬 길어지고 커졌다”면서 “특히 미사일 앞부분의 탄두부가 훨씬 넓어졌는데, 이는 다탄두 탑재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발사가 고각으로 발사된 것과 관련해 그는 “고각으로 발사되면 미사일은 거의 수직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져 대기권의 얇은층을 통과하게 돼 대기권 재진입시 열이 덜 발생한다”면서 “정상각도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대기권 재진입시 비행이 길어지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고열을 탄두부가 견뎌야하는데 북한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는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탄두를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탄두를 소형화했는지도 아직은 증명되지 않았다”라고 북한이 기술에 대해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놨다.

그는 화성-17형의 정상각도 발사시 사거리가 1만5000km 이상(추정)으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이 알래스카나 미 서부의 미사일방어요격망을 우회해 본토를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서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요격미사일망을 피하려면 남극 쪽에서 올라오는 방향으로 미사일을 발사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가능할 지 모르겠다”라고 회의적 의견을 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지구 저궤도를 따라 비행하는 핵미사일인 궤도폭탄(FOBS), 이른바 위성폭탄을 만들면 요격망을 회피해 미국 본토에 대한 공격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알래스카를 우회해 태평양을 가로질러 ICBM을 발사해도 캘리포니아에 있는 미사일요격기로 격추할 수도 있어 결론적으로 북한의 ICBM이 미국의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 체제를 피할 수 있는 길은 없다”라고 봤다.

아울러 ‘미국의 통합공중미사일방어체계(IAMD)로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막을 수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IAMD는 탄도미사일 방어와 공중 방어의 간격을 연결하는 것으로, 이지스함과 페트리어트 미사일방어체계 등을 통합하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저고도로 비행궤도를 변경하며 비행하는 순항 및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면서 이는 더 중요해졌고, 한국도 이 IAMD에 참가하면 더 많은 각도에서 북한 미사일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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