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복절 경축사, 미래비전 제시”…野 “공허한 자유 강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5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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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08.15.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2.08.15.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77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를 33차례 언급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알맹이 없는 자유의 가치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밝힌 북한 비핵화에 따른 지원 프로그램 ‘담대한 구상’을 부각시키며 “미래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사에 이어 광복절 경축사에서도 자유의 가치를 강조했다”며 “자유는 중요한 헌법적 가치이지만 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근거로 삼기 위해 독립운동의 의미를 협량하게 해석한 것은 유감”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일관계 개선, 구조조정, 양극화 해소를 위한 규제개혁을 주장했다”며 “자유의 가치를 내세워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개고기를 판다)’이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으로 여권에서 논란이 된 양두구육을 인용한 것. 한·일 관계와 관련해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을 계승하겠다’면서도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 의지는 회피했다”며 “국민께서 동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윤 대통령은 자유, 인권, 법치의 독립정신을 계승해 한일 관계를 우호적으로 복원하고, 북한의 비핵화에 따른 구체적 지원 프로그램 내용을 담은 ‘담대한 구상’을 밝혔다”고 했다. 또 “북한이 이에 대해 전향적이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서 상호 신뢰 구축을 해나간다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역사적 분기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북한의 변화도 촉구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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