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댐 방류시 ‘사전 통지’ 요구”…통지문 전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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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8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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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황강댐의 방류시 수해 피해 방지를 위해 세워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의 모습. 2020.8.6/뉴스1
북한 황강댐의 방류시 수해 피해 방지를 위해 세워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의 모습. 2020.8.6/뉴스1
통일부가 북한이 폭우로 인해 황강댐을 방류할 시 우리 측에 사전 통지할 것을 28일 정식으로 요구했다. 이와 관련한 대북 통지문도 전달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장마철에 남북 접경지역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접경지역 주민의 생명과 재산상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기본적인 조치로서 남북 합의에 따라 북측이 북측 수역의 댐 방류시 사전에 우리 측에 통지해 줄 것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현재 남북 간 통신 연결이 불안정한 상황과 사안의 시급성 등을 감안하여 우선 공개적으로 북측에 요구하는 것”이라며 “향후 통신선이 복구되는 대로 정식 통지문을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통지문 전달에 앞서 ‘사안의 시급성’에 따라 공개 요구를 한 데 대해 “북측에서 아직 방류 여부에 대한 보도는 없지만 두 가지 점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지난주 토요일부터 북측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고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북측이 폭우가 이어질 경우 무단으로 댐 방류를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다.

이어 “두 번째로 북한이 방류할 경우 그 피해는 우리 국민이 입게 된다”며 “재산,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오전 남북 통신선을 통해 통지문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북측의 응답이 없어서 통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이 응답하지 않은 이유는 많은 비로 인한 통신선의 장애, 기술적 문제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해 군 통신선의 경우 오전에는 통화가 정상적으로 이뤄졌지만 그 이후 불안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당국자는 연락사무소 통신선 연결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통신연락선이 복구되면 통지문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46㎞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 측 군남댐(홍수조절댐)까지 거리는 10㎞에 불과하다.

황강댐은 임진강 본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사전 통지 없이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이 방류될 경우 임진강 하류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파주 임진강 일대에 큰 피해가 생긴다. 우리 측은 연천군에 황강댐 방류시 대응할 수 있도록 군남댐을 건설한 바 있다. 다만 군남댐은 황강댐에 비해 규모가 작아 ‘긴급한 상황’에 온전히 대응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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