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혁 불가능해 거대양당 들어가…인선 당연히 추천”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8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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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어떤 분은 그럴 거다. 다당제 신봉자가 왜 거대양당에 들어가냐고. 다당제를 만들기 위해 소수정당으로서는 다당제 정치제도 개혁을 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수위 출범 한달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아니라 제 다음 또 다른 사람이 나올 것 아니겠나. 대한민국에 얼마나 인재가 많나”라며 “다당제 신념을 가진 사람이 나오면 여건을 만들어주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단 지적에 대해선 “3당으로서 제 신념을 가지고 3당을 유지하는 가운데서 사람이 점점 적어졌던 거다. 그게 제 개인적 성격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남은 내각 인선에 대해선 “당연히 추천해야죠”라며 “전문성과 개혁성을 겸비한 사람을 뽑아야 그 정부는 개혁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빠른 시간 내 연금개혁 할 수 있는 사회적 대통합 기구를 만들어서 모든 관계자들이 모여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까지가 인수위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민생 문제와 관련해선 “치료제나 백신 구매에 대한 추가비용을 계산을 안 하면 안된다. 그리고 다음에 곧 다가올 수도 있는 팬데믹에 대한 대비를 하는 방역 정책에 필요한 예산확보까지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호영 장관 후보자의 ‘아빠찬스’ 논란 등에 대해선 “제가 정확한 내용은 사실 잘 모른다”며 “어쨌든 국민들의 의혹이 없게 명확하게 진실을 가려내는 일이 사실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저는 그 일이 가장 먼저이고, 그 진실이 밝혀진 바탕 하에서 모든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그렇게 믿는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추진에 대해선 “가장 중요한 것은 검경수사권 조정”이라며 “검수완박이 본질이 아니라 검경수사권 조정을 통해 정상적인 검찰과 경찰의 위상 정립, 역할 정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기자회견문에서 “이번 인수위의 탄생은 대선 기간 중이었던 지난 3월3일, 더 좋은 정권교체에 뜻을 모았던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 선언문에서 말씀드린 대로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국민적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선인께서는 저를 인수위원장 겸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장에 임명하면서 대국민 약속을 확인하셨고, 저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한 일념 하나로 중책을 맡았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자신과 윤 당선인이 발표한 공동 선언에 담겼던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과제 ▲지속가능한 개혁과제 ▲과학과 실용의 시대 ▲과학방역 ▲국민통합을 위한 계승과 발전의 역사 등 재차 거론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한 달간의 성과를 밝히며 “단기적 개혁조치로는 업무 특성상 꼭 필요한 장관의 관사를 제외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과다한 지자체장들의 관사 폐지를 제안했고,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통일하기로 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또 인수위 내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의 경우 “22만2000명분 팍스로비드 조기 확보, 피해 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6개월 재연장, 확진자 정점 확인 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카페·음식점 일회용 컵 규제 유예 제안, 1만명 규모 항체 양성율 조사”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내세웠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인수위의 한계가 분명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생각했을 떄 정책 수단의 한계가 분명하다. 그래서 저희 나름대로 순서를 정했다”며 “첫째 입법 없이도 가능한 것부터 속도감 있게 꼭 할 일을 추진한다. 두 번째는 여야 공통 공약일 경우 입법에 어려움이 없으니 먼저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안 위원장은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범하고 순항할 수 있도록 항로를 개척해서 새 정부가 나아갈 항해지도를 그려내겠다”며 “5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10년 이상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위원장은 “새 정부는 180석 거대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앞으로 2년 동안 개혁과 정치 안정을 동시에 이뤄야 한다. 그를 위해서 세계적 흐름에 따른 시대의 요구와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국정과제를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정치 교체, 시대 교체라는 역사적 사명을 완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제 인수위는 마라톤으로 치면 반환점을 돌아서 삼 주 정도를 남겨 놓고 있다”며 “개인적으로 지난 한 달간 활동에 대한 소감을 한 단어로 말하자면 아쉬움이다. 귀가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발이 두 개가 아니라 천 개 있었으면 하는 아쉬운 마음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위원장은 “인수의는 임기 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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