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단일화 불발 배경, 양측 신뢰 문제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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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2월 27일 1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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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2.25.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2차 법정 TV 토론회에서 인사 나눈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2.2.25. 뉴스1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측으로부터 단일화 협상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가운데,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이 “단일화 불발 배경에는 양측간 신뢰 문제가 자리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날 윤 후보의 기자회견 후 입장문을 내고 “오늘 회견으로 자신들의 책임 회피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신뢰하기 어려운 세력이라는 점을 거듭 확인시켜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들의 요청으로 시작된 비공개 협의 사실을 후보가 직접 나서서 공개하고 일방적 관점에서 주장한 것은 단일화의 진정성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한번 스스로 진정성을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단일화 협상의 철저한 보안을 부탁한 것은 윤 후보 측이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23일 국회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2.23. 뉴스1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23일 국회에서 ‘이달 초 안철수 대선 후보의 사퇴를 조건으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로부터 합당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2.23. 뉴스1
이 본부장은 “어제와 오늘, 윤 후보 측과 단일화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안 후보에 대한 집중적인 문자폭탄으로 전화가 마비되고, 윤 후보가 직접 안철수 후보에게 전화도 하고 만나자는 문자도 보내오고, 실무진들도 지속적인 만남과 협의 요청을 해 왔기에 실무 차원에서 윤 후보 측 진의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제 만남은 안 후보의 인지 하에 전권 협상대리인이 아닌 선대본부장 차원에서 윤 후보 측의 진정성, 그리고 단일화 방향과 계획을 확인하고자 만난 것”이라면서 “양측이 단일화 관련 의견들이 오갔고, 윤 후보 측이 구상하고 제시하는 단일화 방향과 내용이 상호 신뢰를 담보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봤기에 오늘 아침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 본부장은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한 배경에는 단일화 제안 이후 보여준 윤 후보 측의 다양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신뢰에 대한 문제가 컸다”면서 “결론적으로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자 모든 것을 자신들의 변명과 입맛에 맞추어 일방적으로 까발리는 것을 보면서, 윤 후보 측에서 제안하는 여러 내용을 그대로 믿기에는 신뢰에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최종 판단이 맞았음을 확인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2.27.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2.27. 뉴스1

이날 윤 후보가 발표하기로 한 회견내용에 대해서도 “윤 후보 측의 내용이 수용될 수 없다고 통보했음에도 윤 후보 측이 제안한 내용”이라며 사전에 단일화 최종안을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 본부장은 “비공개를 전제로 한 만남 자체를 후보가 직접 공개하며 마치 단일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 것처럼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단일화 제안 이후 지난 1주일간의 자신의 불찰을 인정하고 안 후보에게 정중하게 사과 의사를 표명하고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회답을 기다리겠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는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 전권 대리인인 장제원(윤석열 측)·이태규 의원(안철수 측)이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두 차례 협의를 진행해 후보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지만 단일화 결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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