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지속함에 따라 미 정부 또한 대북 압박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 5·11일 ‘극초음속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실시한 데 이어, 14일과 17일엔 각각 ‘북한판 이스칸데르’와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로 불리는 단거리탄도미사일 KN-23·24의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미 정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탄도미사일 개발에 관여한 혐의로 북한 국적자 6명과 러시아 국적자 1명, 그리고 러시아 기업 1곳을 각각 독자 제재조치를 취했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대상자·기관 명단을 확대하는 방안 또한 추진 중이다.
북한의 14일과 17일 미사일 발사는 이런 과정에서 추가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북한은 14일 미사일 발사에 앞서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 정부의 추가 제재조치를 비난하며 “더 강력하고 분명하게 반응”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이에 대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북한은 미사일을 쏘더라도 미국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된다는 걸 잘 안다”며 “제재에 ‘틈’이 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마음 놓고 미사일을 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계속될 경우 미국 또한 일련의 무력시위를 통해 그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이런 경우 한반도의 긴장감을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적어도 내달 4일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까진 무력시위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