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靑국가안보실장 이번 주 방미…‘북미관계 개선’ 주력할 듯

  • 뉴스1
  • 입력 2021년 10월 10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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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청와대 제공) 2021.7.6/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청와대 제공) 2021.7.6/뉴스1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이번 주 초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다.

10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서 실장이 이번 주 초 방미(訪美)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남을 갖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구축, 한미 동맹 주요 현안들에 대해 양자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 실장의 방미는 올해 4월 초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 참석 후 6개월 만이다.

당초 서 실장의 미국 방문은 오는 11월 초로 예정돼 있었으나 이번 주로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따른 북측의 긍정적 화답에 맞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종전선언→평화협정 체결→항구적 평화체제) 전개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판단이 배경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종전선언)하길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조선이 적대적이지 않다면 관계회복과 발전 전망에 대한 건설적인 논의를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김정은 총비서도 시정연설을 통해 남북 통신연락선을 복원하자면서 문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요청에 응답했다.

서 실장은 이번 기회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정책을 현실화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정책 전개의 핵심인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대미 설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미 행정부는 북미관계 풀이의 핵심인 대북제재에 있어 북한의 유의미한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등 매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우리 정부의 공세적인 관계 개선 설득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말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문제에 관심이 적다는 점도 서 실장이 시일을 앞당겨 방미하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중국미션센터를 신설하고 전임 트럼프 정권 당시 설립했던 코리아미션센터와 이란미션센터는 사실상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의 북한에 대한 관심이 후순위임을 보여주는 조치로 읽혔다.

2017년 설립된 코리아미션센터는 CIA가 역사상 처음으로 특정 국가를 전담하도록 배정한 조직이었다. 이후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에도 역할하는 등 활약했으나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종료된 후 존재감이 하락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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