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과반 유지… 대장동 논란속 2차 선거인단 투표율 20%P↓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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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與 제주 경선 56.75%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지역 경선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 경선에서 56.75%를 득표하며 1위를 
지켰다. 제주=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제주 지역 경선에서 합동연설회를 마치고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제주 경선에서 56.75%를 득표하며 1위를 지켰다. 제주=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제주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21%포인트 이상 앞서며 다시 연승을 이어갔다. 누적득표율에서 이 전 대표와의 격차를 18%포인트 이상 유지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5일 치러진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 전 대표에게 처음 발목을 잡혔지만, 26일 전북 경선에서 이기며 호남에서 최종 승리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이 불거진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1위를 유지한 이 지사 측은 “결선 투표 없이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위기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각각 3일과 10일 결과가 발표되는 2, 3차 슈퍼위크에서 격차를 좁혀 결선행 불씨를 살리겠다는 각오다.

○ 李-李 격차 12만여 표로 더 벌어져


이 지사는 1일 제주에서 56.75%를 득표해 35.71%를 얻은 이 전 대표를 여유 있게 앞섰다. 두 주자의 누적 득표수 격차도 지난주 11만9505표에서 이날 12만967표로 더 벌어졌다. 이 지사는 제주 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보다 높은 우리 제주 도민들과 제주 당원들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대형 악재로 꼽혔던 대장동 의혹이 오히려 지지층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남은 순회 경선에서도 연승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결선투표 없이) 10일 서울에서 후보 자리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도 ‘(3일 결과가 발표되는) 2차 슈퍼위크에서 본선 직행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질문에 “국민들과 당원 여러분들의 판단과 선택을 겸허하게 기대하겠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 지사와 격차가 더 벌어진 이 전 대표 측은 2차 슈퍼위크에서 막판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리고 지지해주지 않은 분들 마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며 “내일부터 남은 경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는 2차 슈퍼위크에 대해선 “나아지리라 예상한다”고 답했다.

○ ‘1위 독주’에 투표율 떨어지고 흥행 시들

이 지사가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선 투표율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다. 특히 70.36%에 달했던 1차 선거인단 투표율에 비해 전날 마감한 2차 선거인단의 최종 투표율은 49.68%에 그쳐 투표율이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이 지사의 독주가 계속되자 오히려 경선 흥행 측면에선 열기가 시들해지는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고향 호남에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어차피 이재명’이란 여론이 생긴 것 같다”며 “대장동 의혹 등으로 각 주자들이 난타전을 벌이는 모습이 ‘네거티브 선거’로 비쳐 아예 경선을 외면하는 기류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율 하락에 이 지사를 추격하는 다른 대선주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투표율이 떨어질수록 1위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캠프의 한 의원은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이 다른데 민심은 이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에 선거인단 투표율이 낮아지는 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재명#과반 유지#대장동 논란#제주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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