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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이재명, 유동규 수사엔 침묵한 채 “이준석 봉고파직” 野에 화살

입력 2021-09-30 03:00업데이트 2021-09-30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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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논란]
野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 공세 펴자, 李지사 “이준석, 郭아들 50억 모른척
김기현 남극쪽 귀양 보내야” 비난… 유동규엔 “측근 아니다” 선그어
野 “벌써 왕이라도 됐다고 착각”… 이준석 “추악한 가면 찢어놓겠다”
이재명 ‘개발이익 환수 토론회’ 참석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박홍근, 우원식 의원(왼쪽부터)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경선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재직 시절 사업을 승인한 책임론에 대해서는 철저히 침묵하고 있다.

이 지사는 오히려 29일 야당 지도부를 향해 “봉고파직(封庫罷職·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 “위리안치(圍籬安置·죄인을 귀양 보내 울타리를 친 집에 가두는 형벌)” 등의 표현과 함께 비난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이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나섰다.

○ 李, 유동규 등 측근 연루 의혹엔 침묵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 의혹이 불거진 뒤 이재명 캠프는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며 의혹의 화살을 야당으로 돌리기 위해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야당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끌어들이며 판을 키우는 것은 당내 경선과 본선에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지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 등 대장동 의혹의 ‘키맨’이자 자신의 최측근 인사들에 대해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지사 측은 유 전 직무대리에 대해 최근 “측근이 아니다”라며 선을 긋고 있다.

검찰 조사를 받은 천화동인 5호 대표 정영학 회계사가 녹취록 등 핵심 증거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캠프의 시선도 검찰로 향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유 전 직무대리 등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에 대해서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캠프 관계자는 “토건 비리 세력 자체인 국민의힘이 적반하장식의 비난과 음해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가 조속히 진행돼 실체가 밝혀지길 바란다”며 “저희가 나서서 해명해야 할 사안이 있다고 보지는 않지만 필요한 부분은 적극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의 돌파구로 내세우고 있는 ‘개발이익 공공환수제’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토지 개발로 발생하는 불로소득을 100% 환수하겠다는 이 지사의 제안에 여권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전날 TV토론에서 “너무 (정책 제안이) 즉흥적이지 않으냐”며 “이렇게 하면 누가 토지개발을 하며 또 누가 개발이익이 안 나는데 건설을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 야당 비판 수위 높이며 국면 전환 시도

이준석, 대장동 공사 현장 찾아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앞줄 왼쪽)와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이 29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상조사를 위해 대장동 일대를 방문해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성남=사진공동취재단
이 지사는 이날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화천대유로부터) 50억 받기로 한 사람이 여러 명 있다는 사실을 한참 전에 알고도 지금까지 숨기고 있는 걸 보면 그게 야권 인사들 같다”며 “국민들한테 모른 척하고 ‘몸통은 이재명, 다 이재명이 만든 거야’ 이렇게 국민을 속인 죄를 물어서 봉고파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향해선 “봉고파직에 더해서 남극 쪽에 있는 섬으로 위리안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야당 지도부가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원 퇴직금에 대해서 사전에 알고도 뒤늦게 밝힌 것 아니냐며 비난을 쏟아낸 것. 이 지사는 이날 특검 도입을 주장하는 야권 대선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장에 대해서도 “시간을 끌자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향해 “벌써 왕이라도 됐다고 착각하는 것이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긴급보고에서 “최근 이 지사를 보면 대통령이 돼서 ‘나는 폭군이 되겠다’고 선전포고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지도자가 아닌 것 같다. 대선 후보로 나서기 전에 인성과 개념부터 챙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가 입이 험한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 저는 비례의 원칙으로만 대응하겠습니다. 저는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어 놓겠다”라고 적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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