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1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한 8명의 주자들이 16일 첫 TV토론회에서 열띤 공방을 벌였다.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과 ‘강압 수사’ 등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열린 ‘20대 대통령선거 경선 후보자 1차 방송토론’에는 2차 예비경선 진출자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윤석열 전 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홍준표 의원, 황교안 전 대표(가나다순) 등이 참석했다.
홍 의원은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을 향해 검사 재직 시절 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관련해 “정치권 들어오기 전, 전직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보수 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당에 들어올 때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게 맞지 않냐”고 물었다.
홍 의원은 또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죽은 권력인데 죽은 권력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하게 수사할 수 있느냐”며 “(윤 전 총장이) 중앙지검장 시절 1000여 명을 조사하고 그 중에 5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윤 전 총장은 “형사사건이라는 건 아무래도 사건이 있었을 때와 수사할 때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당시 검사로서 맡은 소임을 다 했고 법리와 증거에 기반해 일을 처리했는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맞받아쳤다.
洪 “흠 많은 후보 처음” 尹 “난 인사 검증 마쳤다”
홍 의원은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선 윤 전 총장에게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홍 의원은 “최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와 동석한 특정 캠프의 성명불상자를 고발하겠다고 했다. 그 특정 캠프가 도대체 어디냐”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에 “고발 절차에 관여하지 않았다. 특정 캠프 소속이라는 얘기도 전혀 하지 않아 금시초문”이라며 “언론계에 널리 퍼져있는 얘기로, 두 사람이 끝낼 수 있는 사건이 아니었기에 추가 수사를 해달라는 얘기였다”고 맞섰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을 거론하면서 “26년간 이렇게 흠 많은 후보는 처음 봤다”며 “어떻게 돌파할 것이냐”고 물었다.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 시절 자유한국당에서 인사 검증을 다 마쳤다. 의혹이라고 하지만 지금껏 나온 게 없다”고 했다.
한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4분 동안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주도권 토론에서 홍 의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2번의 기회 모두 윤 전 총장을 지목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토론 대상으로 한 번도 지목하지 않았다. 대신 안 전 시장과 원 전 지사 등에게 주로 정책 등을 질문했다.
한편 후보들은 이날 첫 TV토론을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모두 여섯 차례 TV토론회에서 맞붙는다. 2차 토론회는 오는 23일 진행된다.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컷오프는 내달 8일 발표되며, 오는 11월 5일 최종 후보가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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