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1차 슈퍼위크’ 투표율 70%… “과반 기대” “지지 결집” 李-李 이몽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9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주말 與 경선 분수령 촉각

자영업자 만나 고충 듣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을(乙) 권리보장’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한 자영업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억강부약의 정신으로 을의 곁에 서겠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자영업자 만나 고충 듣고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가 10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식당에서 열린 ‘을(乙) 권리보장’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참석한 자영업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억강부약의 정신으로 을의 곁에 서겠다”고 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핵심 분수령인 ‘1차 슈퍼위크’(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이틀 앞두고 온라인 투표율이 70%를 넘어서면서 경선 분위기가 더욱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0일부터 12일까지 이뤄지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까지 합칠 경우 최종 투표율 80% 이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차 슈퍼위크 결과는 12일 강원 지역순회 경선 결과와 함께 공개된다.

○ 이재명 “민심 반영” vs 이낙연 “지지층 결집”

10일 민주당에 따르면 8, 9일 이틀간 진행된 1차 선거인단 온라인 투표율은 70.36%로 전체 64만1922명 중 45만1630명이 투표를 마쳤다. 앞서 4, 5일 충청권 지역순회 경선 투표율이 50.2%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크게 오른 수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측은 높아진 투표율에 대해 각각 ‘동상이몽’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 지사가 3차 대구경북, 4차 강원 경선에 이어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까지 과반을 득표할 경우 본선 직행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지사 측은 대구경북, 강원 지역에서도 무난히 과반 득표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국민과 일반당원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에 수렴할 것”이라며 “이번에도 과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차 슈퍼위크에서 과반 득표를 전망하냐는 질문에 “국민 집단지성이 발휘될 수밖에 없는 수십만 명의 규모라 일반적 예측에 부합하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에 맞서 이낙연 캠프는 “투표율 상승은 이 전 대표 지지층이 나섰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캠프의 배재정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향후 경선 판세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충청권 경선에서 이낙연과 이재명 후보 간 득표 차는 1만206표였다. 이 전 대표가 1차 선거인단 투표와 대구경북 및 강원 순회 경선에서 선전한다면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고 했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지사의 과반을 저지해 격차를 좁히고 그 기세를 추석 연휴 직후인 25, 26일 치러지는 호남 지역순회 경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것. 캠프 소속 한 의원은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지난 경선과 다를 것이고, 결국 호남 지역 경선을 계기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호남 공략 이어가는 이-이

로컬푸드 개장식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10일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모든 힘을 다해서 익산의 식품 발전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제공
로컬푸드 개장식 참석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왼쪽)가 10일 전북 익산시에서 열린 로컬푸드 직매장 개장식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모든 힘을 다해서 익산의 식품 발전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캠프 제공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는 이날도 각각 민주당 최대 표밭인 호남 지역 표심 공략에 주력했다. 이 지사를 대신해 이재명 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 조정식 의원과 총괄특보단장 정성호 의원이 이날 전북 지역을 찾아 ‘지역 맞춤형 공약’을 약속했다. 조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지사의 호남권 공약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고심하고 있다”며 “14일 전북만을 위해 별도 준비한 약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도 “전북을 세 번째 방문 중인데 민주당 정권 재창출의 절박한 심정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가장 확장력이 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8일 호남권 공약 기자회견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이 전 대표는 이날까지 사흘째 전북 전주와 군산, 익산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났다. 이 전 대표 측은 남은 기간 호남 표심 공략에 집중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전북도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특검과 국정조사 추진을 요구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의 진을 친 데 이어 윤 전 총장과 국민의힘을 직격하며 강공을 이어가고 있다”며 “1차 슈퍼위크를 앞두고 좀 더 뚜렷하고 강경한 메시지를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1차 슈퍼위크#과반 기대#李-李 이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