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수해복구 道군사위 소집… 유엔-EU “인도적 지원 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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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주산지’ 함경남도 등 이달초 홍수
식량난 심화 우려… 통일부 “협력 검토”

최근 함경남도 일대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피해 복구용 주요 자재를 국가예비분에서 해제해 긴급 보장할 것을 지시했다고 8일 노동신문이 전했다.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피해 복구를 위해 5일 노동당 함경남도 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수해에 따른 북한 주민의 인도적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북한에서는 이달 1∼3일 함경남도 등 동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홍수로 주택 1170여 채가 파손되거나 침수됐고, 주민 50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함경남도는 황해도와 더불어 쌀 주생산지여서 북한의 식량난이 더 심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85만8000t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은 북한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6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이번 홍수는) 지난달 폭염에 이어 북한의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킨다”며 “홍수 피해 주민을 돕는 북한 당국의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고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EU 인도주의지원국도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일부 지역의 가뭄과 대규모 홍수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인한 식량부족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구호물자 반입과 인도적 지원 인력 입국을 위해 (북한이) 국경 폐쇄 조치를 완화하면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북한#함경남도#수해복구#유엔#인도적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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