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한미훈련 강행 시 北 군사 도발 전망…“중단하면 상응조치”

뉴스1 입력 2021-08-04 08:54수정 2021-08-0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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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관련 현안보고를 준비하고 있다. 2021.8.3/뉴스1 © News1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전날(3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 강행 시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위 전체회의 참석자는 4일 뉴스1과 통화에서 “박지원 국정원장이 한미 연합훈련을 하면 (북측의) 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전날 회의에서 한미 연합훈련의 유연한 대응을 주장했다.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북측의 상응조치 우려까지 전했다. 정치권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보기관이 중단 또는 연기 입장을 전달한 것이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회의에서 최근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담화와 관련해 “한미가 연합훈련을 중단할 경우 남북관계 상응조치 의향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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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야당 측 위원들은 “안보를 책임지는 국정원이 김여정의 하명기관으로 전락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는데, 국정원은 반대로 한미 연합훈련을 강행할 경우 북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유연한 대처’의 필요성의 이유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훈련으로 북한을 자극해 도발이 현실화하면 남북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복수의 회의 참석자의 전언이다.

박 원장은 전날 회의에서 “북한은 지난 3년간 핵 실험을 하지 않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상응 조치를 안 해줬다는 것에 불만이 쌓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국정원은 지난 4월부터 남북 정상이 수차례 친선 교환을 통해 남북한의 신뢰 회복과 관계 개선 의지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북한의 통신 연락선 복원을 요청했다고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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