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崔에 각별한 이준석, 당내 후보엔 ‘살아남아라’ 냉랭

뉴시스 입력 2021-07-15 07:57수정 2021-07-1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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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권영세 통해 尹·崔 연쇄 접촉
崔, 이날 오전 당사 찾아 이준석 만나
당내주자 지지율, 한자리수 정체상황
"영역 만들겠다"지만 뾰족한 수 없어
尹·崔, 본격 대선국면서 약해질 수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지율이 높은 당 밖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접촉하며 특별한 관리에 들어간 모양새다. 반면 지지율이 낮은 당내 주자들에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에 들어왔고 이 대표도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최 전 감사원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의 회동 직전 “어제 권 의원에게 미팅 계획을 상세한 보고를 받았고, 저도 권 의원에게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대화에 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 전 원장이 저에게 조문에 대한 답례로 전화를 해왔고, 조만간 우리 당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나 정치활동에 대한 안내가 필요하면 저희가 만나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도 입당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전날 오후 5시께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권 위원장을 만난 뒤 “입당 여부나 시기에 대해서는 숙고하고 결정하겠다”면서도 “권 의원이 주신 말씀이 제 의사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15일 오전 국민의힘 당사를 찾아 이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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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경우 조기 입당이 가능성이 낮지만, ‘수산업자 게이트’를 고리로 국민의힘과 공조하는 형국이다.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골프채 등을 받은 혐의로 입건된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이 13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여권의 공작”이라고 주장하자, 이 대표는 전날 “내용의 심각성을 봤을 때 단순히 당밖 주자 의혹 문제가 아니다. 수사기관도 연계된 의혹 측면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도 전날 오후 방송에 출연해 “진상은 더 규명돼야겠지만, 이 대변인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할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며 의혹에 힘을 실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윤 전 총장을 1시간 가량 만나 국민의힘 당내 사정에 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고 이 대표도 이들에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코리아컨설팅이 지난 10~11일 실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를 보면 홍준표 의원이 4.8%, 유승민 전 의원이 3.2%, 원희룡 제주지사가 1.3%, 하태경 의원이 0.5%를 얻었다. 윤 전 총장은 26.4%, 최 전 원장은 4.1%를 기록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1일 당대표 당선 직후 기자들을 만나 원 지사, 유 전 의원, 하 의원 등 당내 주자들을 언급하며 “이 분들이 자신감을 갖도록 영역을 만드는 것이 제1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실제로 취임 직후 홍 의원을 복당시켰고, 공식 석상에서 하 의원을 종종 거론하는 모습도 보였다. 원 지사와 홍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출정식에는 직접 참석했다.

이 대표가 자강론을 외치며 당내 대선주자 띄우기에 나설 태세를 보였지만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하며 “(당내 주자들의) 영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자강론에 대한 현실적 대안이 보이지 않자 이 대표는 당내 후보들에게 사실상 각자도생을 주문하는 모드로 전환한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방송 인터뷰에서 “윤희숙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가 오늘 언론에 많이 언급됐는데 언론 노출도가 높아지면 지지율 뛰어오를 계기를 만들 수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당 후보들이 너무 점잖았다. 역동성을 가지라”고 촉구했다.

원 지사와 윤 의원은 이 대표가 여당과 전국민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하자 이 대표를 맹비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의 바램이 부메랑으로 돌아간 셈이다.

원 지사는 이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합의했다가 번복한 데 대해 13일 “이런 식의 판단은 실망스럽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윤 의원도 “우리 내부 철학의 붕괴”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각자도생에 나선 국민의힘 당내 주자들이 정치 경험과 당내 기반을 토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당의 대선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당헌에 따라 상임고문에 위촉돼 당무 전반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에 반해 이 대표가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관리하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 예상 외의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정당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은 입당한 뒤 당내 세력 구축에 실패하거나 당 안팎의 검증 공세를 버텨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평생을 검사·판사로 살아온 이들이 정무적 영역과 정책 역량에서 한계를 드러낸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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