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주자로 20대 지지율이 높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36)이 12일 경쟁 상대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경험이 부족하다’고 한 지적을 “아저씨들 얘기”라고 받아쳤다.
이 전 최고위원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20대·30대 지지층을 놓쳐버리면, (서울시장 선거) 한번 찍고 마는 지지층을 만들어버리면 대선 이길 방법이 없기에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서울시장) 선거 끝나고 슬슬 하는 얘기 보니까 자신들 찍어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것 같고. 그리고 그들이 뭘 원하는지를 잘 분석 못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젊은 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다”며 “에베레스트니 뭐니 이런 건 정치적인 문법에 따라서 그냥 아저씨들이 하는 얘기고”라고 덧붙였다.
전날 주 원내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동네 뒷산만 올라간 것으로는 에베레스트를 못 오른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경험부족을 꼬집었다.
이에 이 전 최고위원은 “예전에 우리 당 같은 경우에는 정치 경험이 없는 대표나 총재를 만들어본 경험도 많다”며 “(경험 부족) 지적을 하실 수는 있겠지만 오히려 이게 계속 이런 얘기만 반복되면 젊은 지지자들은 ‘가진 게 그거밖에 없냐’고 얘기할 것이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경험이나 이런 걸 가지고 승부하기보다는 비전을 갖고 승부해야 된다”며 “여론조사상으로 제가 2위, 김웅 의원 4위 이렇게 랭크돼 있지만, 곧 김웅 의원과 1, 2위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날 발표된 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차기 당대표 지지율 2위를 차지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8~11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나경원 15.9%, 이준석 13.1%, 주호영 7.5%, 김웅 6.1%, 홍문표 5.5%, 조경태 2.5%, 권영세 2.2%, 윤영석·조해진 2.1% 순이었다.
세대별로 구분하면 나 전 의원과 주 전 원내대표는 60대 이상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20대에서 큰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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