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들, 문자폭탄에 “소통 강화하면 돼” “소중한 자원”

  • 뉴시스
  • 입력 2021년 4월 30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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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강성당원은 분열 프레임…당심·민심 같아"
송영길 "당이 살아있단 증거…에너지로 승화해야"
우원식 "표현은 자제해야…의견 표출은 자유롭게"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홍영표·송영길 우원식(기호순) 후보는 30일 당 내 강성 당원의 문자폭탄 행태와 관련,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욕설이 아니라면 자유로운 의견표출과 활발한 토론이 당 내 건강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밝혔다.

세 후보는 5·2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동반 출연해 ‘강성 지지층의 문자폭탄도 민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또는 당이 중도 확장을 위해 제어해야 할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홍 후보는 “강성당원이라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분열시키는 프레임이다. 당원이 400만명이고 그 안에 민심이 다 투영돼 있다”며 당심과 민심 괴리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도한 인신공격이나 욕설은 없어져야 되지만, 당원들의 의사 표현이 어떤 형태로든지 활발한 것이 당이 살아있다는 것”이며 “당 내 소통을 강화해서 민주적인 논의절차를 강화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송 후보는 “강성 지지자라는 표현보다 열성 지지자라는 표현도 좋다. 소중한 우리 당의 자원”이라며 “이것을 소모적 논쟁이 아닌 개혁의 에너지로 승화시키자. 홍 의원 말대로 당이 소통을 활발히 해서 비정상적으로 분출되지 않고 당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규정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상대방이 다르다고 정적을 제거하듯 하는 집단행위는 우리당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우려했다.

우 후보는 “저도 문자폭탄을 많이 받는다. 문자폭탄은 의견이기 때문에 의견을 받으면 되는 일이다. 그 과정에서 욕설이나 지나친 비난은 어떤 경우에도 옳지 않다”며 “우리 안에서 그런 것들이 횡행하게 되면 당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리 안에 여러 갈등 요인들이 있다. 이런 것들을 지도부가 잘 수용해내고, 과도한 것은 조정해나가면서 방향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며 “표현은 자제 해야 하고, 자신의 의견 표출은 자유롭게 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전당대회 투표 반영 기준은 전국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는 지난 28~29일 실시됐으며,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는 강제 ARS 투표가 실시된다. 국민과 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한 국민 여론조사는 29~30일 양일간 진행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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