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술·담배 끊고’ 원희룡 ‘도지사 불출마’…野 잠룡들 출격 채비

뉴스1 입력 2021-04-23 08:53수정 2021-04-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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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5월 당시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원희룡 제주지사가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만나는 장면/뉴스1
국민의힘의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차기 대권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배수진을 쳤다’ ‘가시밭길이 두렵지 않다’며 대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범야권 차기 대권구도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중심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합리적 보수 인사로 꼽히는 이들의 도전이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재보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선거 전면에 나섰던 유 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당선에 일익을 담당했다.

재보선을 이틀 앞둔 지난 5일에는 대권 도전을 위해 술,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을 전하며 “대선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각종 현안에 목소리를 내며 자신만의 메시지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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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21일 열린 제주도의회 임시회 도정질문에서 “내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가시밭길도 두렵지 않다”고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기후변화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이 ‘대권 행보에 나설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게 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유 의원은 5월 4일, 원 지사는 5월 12일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 나서 정권창출 구상과 대권주자로서의 정책 구상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보수정당 국민의힘 내에서도 ‘소신’을 갖춘 합리적 보수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원내대표를 맡으며 청와대와 날을 세웠고,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등을 통해 새로운 보수의 길을 모색했다. 지난 대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해 6.7%를 득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시절 당내 대표적 소장파 그룹이었던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중 한 명인 원 지사는 민주화 운동을 경험했고, 3선 의원에 재선 도지사를 거친 경륜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정치이력은 지난 재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으로 꼽히는 중도층 및 2030세대로의 외연 확대와도 연결되면서, 두 사람의 대권도전이 윤 전 총장 중심인 야권의 대권구도를 흔들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두 사람을 압도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7.2%를 기록하며 대권주자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조사에서 유 전 의원은 2.2%, 원 지사는 1.0%를 받는데 그쳤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사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22%를 기록했다. 유 전 의원 1%, 원 지사 0%를 기록했다.

당장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경쟁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들어서면 변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과 달리 정치경험이 있고 선출직 공직자를 경험해봤다는 점에서, 향후 검증이 본격화할 경우 대권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 구도가 오랜 시간 지속될 경우 반전의 기회조차 갖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유 전 의원과 원 지사 모두 개인적인 경쟁력은 있으나, 현재 구도에서는 쉽지 않은 게 분명하다”며 “윤 전 총장을 상대로 두 사람이 어떤 경쟁력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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