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외교장관 통화했는데…일본의 韓 외교장관 패싱 언제까지

뉴스1 입력 2021-04-06 10:11수정 2021-04-0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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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통화하고 있는 모습. © 외교부 제공
중일관계가 순탄치 않음에도 중일 외교장관 통화가 이뤄져 한일 외교장관 통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취임한지 두 달째가 됐지만 한일 외교수장 간 통화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지난 5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했다. 통화에서 민감한 주제들도 오고갔다. 모테기 외무상은 센카쿠 열도 문제와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중국 측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중국도 이에 반발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일본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방한 당시 중국에 대한 인권 문제를 공동 발표문에 채택하면서 대중 강경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중일 외교 수장 간 통화가 성사된 점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관계악화 속에서도 중·일 양국이 대화는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반면 한국과 일본의 외교수장 간 의사소통은 꽉 막혀 있어 이와는 비교된다. 현재 정 장관 취임 이후 한일 외교장관 전화통화가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강창일 신임 주일대사 역시 모테기 외무상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면담을 하지 못했다. 이에 일본 정부가 고의적으로 한국 정부를 피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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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최악이라고 불리는 한일관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에 대한 한국 법원의 판결에 일본 정부가 반발하면서 2019년 7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을 단행해 한일관계가 얼어붙었다.

한국 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한미일 공조에 발을 맞추기 위해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협조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미국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정 장관도 내신기자 간담회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며 일본에 ‘화해의 손짓’을 보였다. 그는 “일본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조기에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회담 방식에 대해서도 열려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본은 한국이 역사문제에 대해 해결안을 가져오지 않으면 고위급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한국 측의 대화 의지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다만 최근 미국의 개입에 일본도 어느 정도 움직이는 모양새다. 한미일 공조아래 한일 간 고위급 의사소통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0일 동일본 대지진 10주기를 맞아 정 장관이 위로 서신을 보냈고, 블링컨 장관이 동북아 순방 기간이었던 지난달 17일 모테기 외무상이 답례 서신을 보냈다. 간접적으로 나마 미국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오른쪽부터)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기타무라 시게루 일본 국가안보국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애너폴리스 소재 미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3국 안보실 회의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한미일 안보실장들은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 등을 위해 3국 간 협력을 강화해간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트위터) 2021.4.3/뉴스1
아울러 지난 2일 미국 메릴랜드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한일 양자회의가 열렸는데 한일 양자 안보실장 회의도 성사됐다. 상대적으로 한미일 3자회동(105분), 한미(80분)에 비해 50분으로 적은시간이었지만 악화하고 있는 한일 관계 속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말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에서도 정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이 양자회담에 나설지 주목된다. 그에 앞서 한일 관계 해빙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양 장관이 통화를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원덕 국민대학교 일본학과 교수는 “한일 간 역사문제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면서 “한미일 관계는 잘 조율될 것으로 보이지만 양자관계는 계속 이렇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그러면서도 “양자 외교장관 또는 정상 대면외교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올림픽 전후가 될 수 있다”면서 “일본도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다급하게 한일관계 악화 국면을 풀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이 국면도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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