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 미얀마…2월 이후 교민 411명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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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5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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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미얀마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현지에 체류 중이던 우리 국민 400여명이 귀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월1일 국가비상사태 선포 이후 4일까지 미얀마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교민은 총 411명”이라며 “3월15일 계엄령 선포 이후 교민들의 귀국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까지 주 1~2회 운행되던 우리나라와 미얀마 간의 임시항공편도 이달부턴 주 3회까지로 늘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오는 27일까지 미얀마 현지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74명이 임시항공편을 이용해 귀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미얀바로부터의 교민 귀국 수요가 더 늘어날 땐 최대 주 4편까지로 임시항공편 운항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얀마에 남아 있는 우리 교민은 3000여명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중엔 현지에서 봉제업체 등을 운영하거나 자영업을 하는 교민들이 많이 당장 귀국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긴급안전공지와 행동요령 등을 현지 교민사회와 공유하고 있으나, 아직 공식적으로 보고된 교민들의 인적·물적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지난달 31일 차량을 타고 귀가하던 신한은행 미얀마 양곤 지점의 현지인 여직원이 군경에 피격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던 만큼 “현지 군경의 자의적인 판단 때문에 외국인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미얀마에선 군부 쿠데타 세력과 이에 맺서고 있는‘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간의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당장 내전으로 (갈 것으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소수민족 무장조직(EAO)과 CRPH가 어떻게 연계되느냐가 중요하다. 이들이 손 잡으면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도 “아직 먼 얘기다. EAO도 다들 한 뜻이 아니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는 게 대사관의 평가”라고 설명했다.

미얀마에선 지난 2월1일 군부 쿠데타 발생 이후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미얀마 군경의 유혈진압으로 시위대 중 사상자 또한 속출하고 있다.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에서 활동하는 비정부기구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에 따르면 쿠데타 발생 이후 미얀마 현지에선 최소 557명이 숨졌다.

외교부는 이달 3일부로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철수권고)로 격상하고, 정의용 장관을 본부자으로 하는 중앙대책본부를 꾸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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