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일 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취임 후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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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4월 3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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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4.3/뉴스1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제공) 2020.4.3/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교육센터에서 개최된 제73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취임 후 세 번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2년 연속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지난 2월 유가족 및 제주도민의 오랜 여망을 담은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통과된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법 개정으로 일괄재심을 통한 명예회복, 정부 추가 조사 등을 이뤄낸 것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소중한 결실”이라며 “문 대통령이 3년 전 70주년 추념사에서 약속한 ‘제주의 봄’이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번 추념식에는 사상 최초로 국방부 장관과 경찰청장이 참석했다. 군경 최고 책임자가 정부에서 주관하는 공식 추념식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두 사람의 참석은 공권력 집행기관의 책임자로서 4·3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인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거사 문제 해결’을 향한 의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여야 4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그동안 4·3 추념식에서는 타이틀을 별도로 정하지 않은 반면 이번에는 ‘제주의 봄‘이 한층 무르익었다는 의미에서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로 타이틀을 정했다.

추념식 현장에서는 좌석 사이에 동백꽃(돔박꼿) 다발을 의자 위에 올려놓아 ’참석하지 못한 4·3 희생자 영령을 추모하고 유족을 위로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추념사를 통해 4·3특별법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아준 여야 정당 관계자와 4·3단체, 4·3유족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번 특별법 개정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뜻깊은 진전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4·3특별법이 희생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데 머물지 않고 반드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한다.

제73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은 오전 10시 제주도 전역에 1분간 울린 묵념 사이렌으로 시작됐다.

신영일 아나운서와 제주 출신 조수빈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추념식에서 개식 영상은 제주 흥산초등학교 학생들이 부르는 창작곡 ’동백이 되어 다시 만나리‘에 맞춰 4·3사건 당시 수많은 도민들이 희생당한 학살터였던 관광지들이 소개된다.

묵념사는 제주 출신 김수열 시인이 집필한 ’우리의 4·3이 따뜻한 봄으로 기억되는 그날까지‘라는 제목의 추모글을 오임종 제주4·3유족회장이 낭독한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애도의 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추모영상에 이어 현재 제주4·3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제주 출신 허영선 작가의 글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을 제주 출신 배우 고두심씨가 낭송한다.

이어 4·3사건 당시 부모와 오빠를 잃은 손민규 여사(87)의 사연을 외손녀 고지형(21)·가형(17) 자매가 소개한다. 손 여사의 오빠는 군사재판을 받고 복역 중 행방불명됐는데, 지난 16일 제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추모 공연에서는 가수 ’스윗소로우‘가 가수 송창식의 원곡인 ’푸르른 날‘을 부른다. 노래가 흐르는 동안 제주 4·3사건 희생자 1먼4000여 명의 이름이 다양한 모양의 동백꽃과 함께 배경을 이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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