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오리발 귀순’ 경계 실패 부대 개조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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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문제 파악 정밀진단 나서
사단장 등 지휘관 문책 여부 신중

군 당국이 강원 동부전선 경계 임무를 맡고 있는 22사단에 대한 정밀진단에 나선다. 22사단은 지난달 16일 북한 남성의 ‘오리발 귀순’으로 경계태세에 허점이 드러난 부대다. 경계 실패가 반복되는 구조적 원인을 따져보고 부대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이르면 이달 중 국방개혁실 주도로 합동참모본부, 육군본부 등과 함께 22사단의 병력 규모, 이에 따른 책임구역의 적절성, 과학화경계시스템 성능 등을 진단할 계획이다. 22사단은 2018년 현 정부에서 발표한 국방개혁 2.0에 따라 인근 23사단과 8군단이 올해 해체돼 책임구역이 넓어질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미 22사단은 100km에 달하는 전방과 해안 경계를 동시에 맡고 있다. 책임구역이 다른 사단보다 넓지만 병력은 육군 병력 감축을 규정한 국방개혁 2.0에 따라 다른 사단과 동일하게 1000명가량이 감축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고강도 진단 결과에 따라 23사단 등 인접 부대 해체 시점이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는 ‘오리발 귀순’의 경계 실패 원인으로 부대의 구조적 문제를 강조하면서 22사단장 등 지휘관 문책에는 신중한 모양새다. 서욱 국방부 장관 취임 후 발생한 지난해 11월 22사단 ‘월책 귀순’ 때도 관련자 징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오리발 귀순#경계 실패#부대 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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