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도쿄올림픽 참석? 실익 없고…수령 우상화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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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7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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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 도쿄올림픽에 참석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태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한일, 북일, 미북 4각 관계를 한 번에 풀어보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관건은 김정은이 ‘우리 정부가 그리려는 큰 그림의 모델로 나서주겠는가’ 하는 것”이라며 “북한은 수령우상화선전에 기초해 운영되는 신정체제여서 수령을 인민을 위해 헌신하는 어버이로 묘사해야 만 하는 체제인데, 인민의 지도자가 인민에게 아무런 실익이 없는 남의 잔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북한의 ‘수령우상화선전’과는 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림픽과 같은 세계인의 축제에서 여러 나라 정상들이 동급으로 함께 자연스럽게 어울려야 하고 다른 정상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 모습은 김정은을 ‘세계의 지도자, 민족의 태양’으로 묘사해온 북한 체제상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 의원은 “만약 내년 도쿄 올림픽에 김정은이 모델로 나서준다고 해도 모델료로 얼마를 지불 해줄지도 명확치 않다”며 “여기에 북일 관계에서는 항상 납치 문제가 따른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김정은은 납치 문제에 대한 일본 주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잘 알고 있으며 스가 총리도 김정은과의 만남에서 납치 문제를 배제할 수 없다”며 “김정은이 실익은 별로 없고 오히려 부담만 쌓일 도쿄 올림픽에 과연 참여할 것인지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일의원연맹 회장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고위 외교 당국자가 김 위원장이 올림픽에 참석한다면 정식으로 초청할 의향이 있음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도 지난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면 회담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18일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 간부의 말을 인용해 김 의원의 발언은 “김진표 씨 개인의 생각”이라고 부인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말을 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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