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년 선거 위험…김종인, 나가면 그만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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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3일 09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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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뉴스1
자신이 국민의힘 적장자라고 주장하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3일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해 걱정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부산시장 선거가 심상치 않다. 우선 서울시장 선거를 보면 보궐선거의 특성상 투표율이 아주 저조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2중대 정책으로 우리 지지층의 마음은 떠나버렸고, 서울지역 당협 조직은 와해됐다”며 “이런 악정(惡政)에도 불구하고 과연 우리가 이길 수 있을지 참으로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더구나 김종인 위원장이 이미 우리당 후보들을 모두 폄하해버려 어느 후보가 선택받더라도 상처뿐인 출마가 될 것”이라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우리끼리 쪼개고 제외하는 속 좁은 좁쌀 정치를 어떻게 우리 지지층들이 받아주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부산시장 선거에 대해선 “부산 조직도 상당수 와해되고 곧 저들(더불어민주당)은 부산지역 최대 숙원인 가덕도 신공항도 발표할 것인데 그걸 무슨 타개책으로 돌파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더구나 태극기 세력이 가장 강한 부산에서 그 세력을 업고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주필이 출마하려고 한다”며 “아무나 나서면 찍어주는 부산으로 얕잡아보고 초선의원에게 출마 종용도 하고 다른 중진이나 다선 의원들은 배제하면서 부산시장감이 없다고 질러댔으니 부산 사람들이 뿔이 나도 단단히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당 최대 지지 지역인 TK(대구·경북)에서 민주당 34%, 우리당 30%로 역전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보궐선거도 없는 호남에 가서 표 구걸이나 한가하게 하고 있으니 참으로 보궐선거를 앞두고 하는 모습들이 가관”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구에 가니 ‘주호영 원내대표는 아마 다음 총선 때 광주에서 출마하나 보다’라고 대구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었다”며 “호남에 가서 벼락치기 공들인다고 서울·호남 분들이 보궐선거 때 우리당으로 즉시 돌아오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종인 위원장이야 그냥 나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이 당을 지켜온 우리들만 또다시 형극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우리 지지층들이 ‘야당이 왜 이래’라고 아우성한다”고 덧붙였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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