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해경 수사는 추리소설”…해경청장 “자진 월북 증거 다수”

뉴스1 입력 2020-10-26 15:27수정 2020-10-2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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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해양경찰청장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및 소관 기관 종합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2020.10.26/뉴스1 © News1
야당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회 국정감사에서 북한군 피격에 의해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47)를 수사중인 해경에 ‘소설을 쓰고 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에 김홍희 해경청장은 “공무원 이씨가 자진 월북한 증거가 다수 있다”며 자진월북에 대한 뜻을 굽히지 않았다.

권성동 국민의 힘 의원은 “해경이 공개한 중간수사결과 내용은 뇌피셜”이라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해경이)소설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경이 비공개 기자간담회에 실종 공무원의 도박횟수와 금액까지 말했는데, 이는 명예살인이고, 도박빚이 있으면 모두 월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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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해경청장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해경청을 팔아먹고 있다는 말이 있다”며 “원혼이 서해 바다를 떠도는데 유족들에게 아픔을 주는 것이 해경 청장이 할 일이냐”고 말했다.

같은당 이만희 의원은 “해경이 위기관리센터장의 전화를 받고도 현장 지휘관에게 알리지 않아, 오히려 은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하고 “수사를 한달 했는데, 자진 월북이라 말할 수 있는 객관적 증거는 국방부 자료에 의존한 것 뿐”이라고 힐난했다.

같은당 안병길 의원은 “해경에게 추정하지 말고, 팩트를 수사해 달라고 했지만, 진전된 것이 없다”며 “해경이 자진 월북에 촛점을 맞춘뒤 선택적 증거를 가지고 수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신을 불태웠다고 하는데 군에서도 증거가 뒤집히고 있다. 해경은 그 근거로 월북을 주장한는데, 이런 한심한 수사는 어디에 있냐”고 따져 물었다.

안 의원은 “해경은 이모씨가 정신적 공황상태에서 현실적 도피를 위해 월북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도박이 월북 근거가 되는지,해경이 심리추리소설 쓰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또 “(이씨가 실종된 날)연평도 어민들은 조류가 강해 바다에 떨어지면 100미터 밀려간다고 하는데, 해경이 이건 말도 안하고 자진 월북이라는 짜맞추기 수사를 하고 있다”며 “해경의 이런 선택적 증거수집 수사가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같은당 이양수 의원은 “대통령이 실종 공무원 이씨의 아들에게 (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라는)답장을 보낸 후 해경이 대통령에게 보고 했느냐”는 질문에 김 해경청장이 “없다”고 말하자 “(유가족이)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은 무궁화10호에서 발견된 슬리퍼가 여러 명의 DNA가 발견된 점 등도 문제 삼았다.

김 청장은 야당 의원의 공세에 물러서지 않았다.

김 청장은 “월북 의사가 있었던 사람이 동료들에게 말할 수 있었겠느냐”며 “동료들에게 월북 의사 표시나 포털 사이트 검색 결과가 없다고 해서 월북 의사가 없었다고 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이씨를 배제할 수 없는 혼합DNA가 발견됐다”며 “동료들 중 이씨가 해당 슬리퍼를 신었다는 직원들의 진술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또 “이씨에 대한 통신·금융조회를 통해 이씨가 평소에 인터넷 도박을 많이 했고 실종 직전까지 한 것을 확인했다”며 “30여명에게 받은 꽃게 대금을 마지막으로 당직을 서기 1시간 전에 자신의 토스 계좌로 입금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어 ‘중간수사 결과 발표가 유가족에게 큰 아픔을 줬다’는 야당 의원의 비판에 대해선 “수사를 하다 보면 궂은 일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이어 유가족의 주장하는 ‘실족 가능성’에 대해선 “어업지도선의 난간이 98㎝이고, 실족을 하더라도 지도선의 좌우현에 (올라올 수 있는) 안전사다리가 있다”며 유가족이 주장한 실족가능성을 일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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