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고비마다 혁신… 빛과 그림자 생각” 국민의힘 “글로벌 기업 키워 국민 자부심 높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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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에 정치권 애도 메시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여야는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 대해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다만 이 회장이 남긴 족적에 대한 평가에선 엇갈린 시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히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께선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끌었다”며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주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는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도 허영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이날 주요 정당 중 가장 늦게 논평을 냈다. 정의당은 정호진 수석대변인 명의 논평에서 “이 회장은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 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며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도 논평에서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였다”고 추모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고인의 도전과 혁신정신은 4차 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귀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한국 경제발전을 이끈 공에 대해선 여야 모두 한목소리였지만 남긴 과제에 대해선 엇갈리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은택 nabi@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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