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윤희숙 관련 ‘이상한 억양’ 발언 특정지역 비하 논란

최혜령 기자 , 박민우 기자 입력 2020-08-03 03:00수정 2020-08-03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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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차법 논란]
임대차法 연설 깎아내리다 구설… “사투리 빗댄 표현 아니다” 해명
與, 윤희숙 연설 관심 끌자 맹공… 김남국 “결국 집주인 챙기자는 것”
尹은 무대응… 본회의 토론 준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임대차 3법’ 관련 국회 연설을 잇달아 공격하고 나섰다.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윤 의원이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전세제도가 너무 빠르게 소멸하는 길에 들어갔다”며 여당의 입법 속도전을 비판한 게 화제가 되자 이례적으로 여당 인사들이 야당의 초선 의원에게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1일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겨냥해 “(스스로) 임차인이라고 강조했는데 소위 오리지날 아니다. 연설 직전까지 2주택자, 현재도 1주택자”라고 밝혔다. 2일에는 “(윤 의원이) 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임대인 이야기”라며 윤 의원이 임대인 보상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자본주의가 아무리 발전해도 없을 제도”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윤 의원을 비판하다가 특정 지역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윤 의원의 연설이 주목받은 이유를 두고 “(국회 연설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그쪽(통합당)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고 언급하자 통합당의 주류인 영남지역 사투리를 조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이 “‘이상한 억양’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고, 대구경북 시민들에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대응하자 박 의원은 해당 표현을 삭제한 뒤 “정부 여당을 공격할 때 쓰는 격앙된 톤을 지적한 것인데 메시지와 관련 없고 적절치 않은 듯해 지웠다”고 해명했다.

2일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에 “임차인 걱정하는 척하면서 임대인 챙기자는 주장만 하지 말고, 진짜 어려운 임차인을 더 걱정해주면 좋겠다”면서 “윤 의원님 글은 ‘저는 임차인입니다’가 아니라 ‘저는 임대인입니다’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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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에 대한 여당의 공격이 이어지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을 가진 자에게 고통을 주겠다는 선동이 국민들의 가슴에 증오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수십억 현찰, 주식 가진 도지사, 여당 중진 의원들이 ‘부동산 두 채 가진 건 범죄’라며 펄펄 뛴다”며 “사적 소유는 모두 국가가 거둬들여야 한다는 150년 전 공산주의 논리”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여당 의원들의 공세에 일단 대응을 피하고 있다. 윤 의원 측 관계자는 “본인 발언이 정치쟁점화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면서도 “일단 4일 본회의에서도 부동산 세법 반대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4일 본회의에서도 부동산 관계 법안을 대거 통과시키려 할 것인 만큼 국민들의 이목이 다시 한 번 집중될 때 여권의 부동산 정책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박민우 기자
#박범계#윤희숙#더불어민주당#미래통합당#임대차 3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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