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겪나…중국·러시아서 곡물 대량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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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7월 1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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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2013년 7월 30일 평안남도 안주 수해 현장 모습. (국제월드비전 제공) 2013.8.13/뉴스1
사진은 지난 2013년 7월 30일 평안남도 안주 수해 현장 모습. (국제월드비전 제공) 2013.8.13/뉴스1
북한이 최근 중국에 이어 러시아에서도 많은 양의 밀가루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식량난을 겪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1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최근 국제무역센터(ITC)가 공개한 러시아의 4월 무역자료에서 북한은 이 기간동안 740만 달러(89억812만원)가량의 밀가루를 러시아에서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4월 한 달간 대(對) 러시아 수입액이 966만 달러(116억2870만)인 점을 감안하면, 대 러시아 수입에서 밀가루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3에 이르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수입액을 비교해 볼 때도 500만 달러가 늘어난 수치다.

북한이 밀가루 수입을 늘린 정황은 중국과의 무역 자료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VOA가 분석한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5월 한 달 밀가루 등 곡물가루 제품 약 2만9130톤(t), 금액으로는 약 945만 달러(113억7969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북한이 중국에서 들여온 밀가루는 전체 수입품 중 두 번째로 수입액이 높은 것으로, 전달(157만 달러)과 비교해도 약 6배 늘어난 수치다.

북한이 4월과 5월 각각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 밀가루의 금액을 합치면 1685만 달러(202억9077만원)에 달한다.

곡물에 대한 북한의 이같은 수입액을 볼 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도 4월 발표한 ‘2020년 북한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같은 국제보건 위기가 북한 식량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한다”며 “북한 주민 1010만명이 식량 불안정 상태에 놓여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도 “북한에 2년 연속 불규칙한 기후와 가뭄이 이어졌다”며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 원조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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