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안했지만 몸은 이미 뛰고 있다…민주 당권주자 세규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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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17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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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국회가 정상화되고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되면 시기를 봐서 출마의 변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2020.6.16/뉴스1 © News1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국회가 정상화되고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되면 시기를 봐서 출마의 변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2020.6.16/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의 당권레이스 개막이 임박했다. ‘이낙연 대세론’에 홍영표·우원식 의원, 김부겸 전 의원이 대결하는 구도가 짜이면서 전당대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각 주자는 공식 출마 선언에 앞서 세 규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낙연 의원은 최근 ‘언론인 출신’ 등 공통분모가 있는 모임 또는 지역별 의원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당내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이 의원은 당내 핵심 지지층과 교집합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높은 대중적 지지도를 토대로 세력을 모으고 있다. 이개호·오영훈·최인호 의원 등을 중심으로 총선 당시 후원회장을 맡았던 초·재선 의원들이 뭉치면서 NY(낙연) 계파의 윤곽도 잡혔다.

최근 부산 지역 낙선자, 광주 지역 의원들과 연이어 회동한 데 이어, 오는 22일 전북 지역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한다. 이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는 22일 전주에서 호남권 간담회를 연다. 국난극복위는 22일 지역 일정을 마친 후 24일 보고회를 끝으로 마무리한다.

조만간 당권에 이어 대선 전초기지 역할까지 할 캠프가 꾸려지면 국회 안팎으로 진용을 갖추게 된다. 이 의원 측은 총선 전부터 여의도에 캠프를 차리기로 가닥을 잡고 사무실 자리를 물색해왔다.

‘이낙연 대세론’을 흔드는 반격도 만만찮다.

당내 최대 세력인 민평련을 업은 우원식 의원은 최근 세미나 등을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우 의원은 민평련 대표다. 우 의원은 전날 민평련 주최의 ‘포용성장의 성공 방정식’ 세미나에 이어 이날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그린뉴딜’ 세미나에 참석해 정책 담론을 던지고 있다.

최근 대권주자가 당권에 도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해 ‘반 이낙연’ 세력화에 물꼬를 튼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에도 우 의원이 소속돼 있다. 더좋은미래는 우 의원을 비롯해 우상호·이인영 의원 등 원내대표를 다수 배출했다.

더좋은미래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에 이어 초선 의원을 대상으로 의정활동 전반을 교육하는 세미나를 연다. 더좋은미래는 21대 국회 개원 후 초선 의원 26명이 합류하면서 총 51명의 당내 최대 의원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홍영표 의원은 일찌감치 전당대회 출마 입장을 굳히고 여러 채널을 통해 “대권주자가 당권에 도전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홍 의원은 당내 여성 의원들과 오찬에 이어 전북 지역 의원들과 만찬으로 ‘식사 정치’에 속도를 낸다.

오는 23일과 30일에는 경제와 정치 분야에 대한 세미나를 연다. 전날에는 ‘포스트 코로나와 대한민국 풀체인지’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김병주·오기형·윤건영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당권레이스 막차를 탄 김부겸 전 의원은 ‘친노(친노무현)’ 인사인 김택수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대변인으로 선임했다.

공보 라인을 일원화한 데 이어 기존 참모진이 2선으로 후퇴하고 신진 세력을 전진 배치해 캠프를 꾸린다.

김 전 의원은 차기 대권 잠룡으로 꼽히는 만큼 이 의원과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SNS를 통해 정책 의제에 대한 입장을 꾸준히 밝히는 한편, 고(故) 이희호 여사 1주기에는 “(이 여사가) 저에게 어떤 안쓰러움이 있으셨던 듯하다. 민주당에 보기 드문 ‘영남 출신 운동권’에 대한 격려였던 것 같다”고 회상해 ‘영남권 대권주자’로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날에는 김 전 의원의 전국 지지모임인 ‘새희망포럼’ 전국 대표자모임이 열렸다. 지지자들은 이 자리에서 최근 김 전 의원의 ‘대권 포기설’에 강하게 항의했고, 김 전 의원은 이에 대해 해명해 사실상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4명의 주자들이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하면 민주당은 본격적인 전당대회 모드에 돌입한다. 이들에 대한 일차적인 교통정리는 내달 말 이뤄진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당대표 후보가 4명 이상일 경우 7월 말 예비경선에서 한 명을 컷오프하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그로부터 한 달 뒤인 오는 8월 29일 열린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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