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 “北 총격, 우발인지 판단불가”… 軍주장 일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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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도, 응사한 南도 정전협정 위반”
軍 “실제적 조사 없이 발표 유감”

유엔군사령부가 3일 발생한 북한군의 아군 최전방 감시초소(GP) 총격 사건이 우리 군의 설명과는 달리 우발적 상황인지 판단할 수 없으며 남북한 모두 정전협정을 위반했다고 26일 밝혔다. 북한의 도발 후 ‘우발적 오발’이었다는 군의 결론을 일축하는 동시에 비무장지대(DMZ) 내 대북 작전에 대해 경고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엔사는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 당시 군사분계선(MDL) 북쪽의 북한군 초소에서 남측 초소를 향해 14.5mm 기관총(고사총) 4발을 발사한 것이 고의적이었는지 우발적이었는지 확정적으로 결론 내릴 수 없다(investigation was unable to definitively determine if the four rounds were fired intentionally or by mistake)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의 총격은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유엔사는 한국군이 북한군 사격에 대응해 32분 뒤 사격 및 경고방송 2회를 실시한 것도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된다고 했다. 북한 도발 후 군은 고사총과 비슷한 구경의 K-6 기관총(12.7mm)의 원격 발사를 시도했지만 공이 파손으로 불발되자 K-3 기관총 15발을 쏜 뒤 K-6 기관총으로 15발을 추가 사격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유엔사의 조사 결과가 북한군 총격에 대한 실제적 조사 없이 발표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감시초소#총격 사건#우발적 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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