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투표 새내기 유권자들…“선거공부하고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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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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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학생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0.4.11/뉴스1 © News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11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첫 투표에 참여하는 만 18세 학생 유권자가 비닐장갑을 낀 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0.4.11/뉴스1 © News1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는 투표권을 행사하러 온 새내기 유권자의 발길이 눈에 띄었다.

선거연령 하향조정되면서 이번 선거에서는 전체 고3학생 중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 학생들이 투표권을 갖게됐다.

울산 지역에서는 총 1만 2400여명의 고3 학생 중 3696명이 해당된다.

난생처음 투표를 하게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개학이 미뤄지면서 이들은 선거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선거를 치르게됐다.

이 때문에 ‘깜깜이선거’와 ‘투표율 저조’현상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초 선관위는 고3 유권자들을 위해 ‘찾아가는 선거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산됐다.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11일 울산 울주군 범서읍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에서 만난 새내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일각에서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와는 달리 이들 새내기 유권자들은 후보자와 투표에 관한 정보들을 충분히 얻은 뒤 소신있게 투표에 임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은 고3 유권자 신모(18)양.

투표절차를 따라 대기하는 내내 어색한 듯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투표를 마치고 나와서는 “처음이라 새롭긴하지만 당황스럽거나 위축되지 않았다”며 “선거 관련해 방학 전 학교에서 공부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자를 두고 대화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과 생각이 다른 점도 있었지만 선거책자와 TV등을 보면서 후보자들을 지켜봤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 비슷한 후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신양은 “코로나19때문에 위험한데 꼭 지금 투표를 해야되는지 모르겠다”며 소신있게 말했다. 비닐장갑을 보면서는 “이거 다 일회용품아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생애 첫투표를 마치고 나온 이모(18)양은 밝은 얼굴로 사전투표소 입구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양은 “투표방법과 해서는 안되는 행동 등은 미리 알아보고 왔는데 주위 친구들은 선거에 대해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친구들도 있다”고 걱정했다.

후보자 선택과 투표방법 등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정보를 많이 주셨지만 스스로도 TV와 선거책자 등을 보면서 스스로 판단해서 후보자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3학생은 아니지만 처음 투표를 하게 된 학생도 있었다.

대학생 임모(22)씨는 “2018년 보궐선거 당시 만 나이 적용으로 투표권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이 첫 투표”라며 “선거책자를 꼼꼼히 봤다. 비례대표 관련해서도 충분히 정보들을 찾아보고 왔다”고 밝혔다.

임씨는 “학교에서 지금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업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 언제 이 상황이 끝날지 모르겠다”며 호소했다.

이어 “국민들은 코로나19때문에 힘들어하는데 후보자들 간 헐뜯는 모습이 답답하다. 청년이다보니 그나마 청년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했다”며 “책임감있게 공약을 잘 지킬 수 있는 후보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세 새내기 유권자들을 위해 선거참여 Q&A등을 비롯한 선거관련 내용을 10대의 눈높이에 맞게 애니매이션 영상으로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투표의 가치, 선거제도, 투표과정 및 방법 등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겨있다.

(울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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