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 ‘컷오프’…통합당, 영남권 물갈이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5일 21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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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김재경도 공천 탈락…이언주 부산남을 전략공천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관위 공천 심사결과를 발표 전 생각에 잠겨 있다. 2020.3.5/뉴스1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관위 공천 심사결과를 발표 전 생각에 잠겨 있다. 2020.3.5/뉴스1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5일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최고위원을 공천 배제(컷오프)하고 이언주 의원을 부산 남구을에 전략공천했다. 이주영(5선) 김재경(4선) 김한표(재선) 김성태(초선·비례대표) 의원 등 현역들이 줄줄이 컷오프되면서 영남권 물갈이가 본격화됐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부산·울산·경남, 수도권, 충남 41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에 공천 신청한 홍 전 대표,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출마를 고수해온 김 전 최고위원은 탈락했다. 김 위원장이 홍 전 대표에게 서울 강북, 김 전 최고위원에게 경남 창원 성산 등 험지 출마를 요구했지만 수용하지 않자 결국 컷오프한 것. 김 위원장은 ‘타 지역 차출 가능성도 없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시면 된다”고 했다.

홍 전 대표가 탈락한 양산을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박인 이장권 전 경남도의원이, 김 전 최고위원이 배제된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현역인 강석진 의원과 신성범 전 의원이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홍 전 대표와 김 전 최고위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김 위원장은 “모든 고려사항을 감안했다”며 “나라 발전을 위해 어떤 길로 가는 게 더 옳은 것인지 본인들도 알아서 잘 판단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 전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참모들과 논의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주영 의원 지역구인 창원 마산합포에는 김수영 동의과학대 외래교수와 최형두 전 국회대변인이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이 지역에 공천 신청했던 비례대표 김성태 의원도 컷오프됐다.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7선에 도전했던 이인제 전 의원도 공천 탈락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 우선추천(전략공천)이 거론됐던 이언주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현역인 부산 남구을로 최종 배치됐다. 같은 전진당 출신인 김원성 최고위원은 불출마 선언한 김도읍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에 단수 추천됐다. 울산 남구을에서는 3선 울산시장 출신인 현역 박맹우 의원과 재선 의원 출신인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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