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밖으로 밖으로…‘극우’ 논란 속 투쟁방향 비판도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1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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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2.19/뉴스1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도하는 장외투쟁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장외투쟁은 19일 현재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황 대표의 장외투쟁이 꽉 막힌 여야의 대치구도를 해소하기는커녕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장외투쟁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대여공세 수위를 끌어 올리기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는 점에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강경 일변도의 투쟁이 국민으로부터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이런 투쟁은 결국 집토끼를 잡는 것에만 그쳐 내년 총선을 앞둔 한국당에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구 의원들로서는 계속되는 동원령에 일부 당원들로부터 ‘생업’ 마저 포기해야 하는 것이냐는 불만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당의 장외투쟁에는 우리공화당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까지 함께 뒤섞이면서 ‘극우’ 논란까지 빚어지는 등 정치권 전반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국회 사무처는 지난 16일 한국당 지지세력의 ‘국회 난입’ 사태 이후 국회 내 집회를 허락하지 않고 있지만 황 대표는 지난 17일부터 보란 듯이 지지자들을 이끌고 국회 밖으로 나가 투쟁을 이어가는 등 꾸준히 투쟁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장외투쟁에 대해서는 동의한다면서도 “중도층 흡수를 염두하고 (투쟁 방식을) 고민해야 하지만 집회의 결이 점점 극우화되는 것 같다는 목소리는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황 대표도) 검토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16일 국회 난입 사태를 두고 그동안 한국당이 추구해온 ‘점잖은 보수’의 투쟁 방식과는 결이 달라졌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4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민주노총이 국회 담장을 뜯었을 당시 이를 비판했지만 정작 자신들을 대규모 지지자들을 국회로 끌어들여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를 스스로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또 울산시장 선거개입 청와대 하명수사,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무마 사건, 우리들병원 특혜 부정대출 사건 등 ‘친문(親문재인) 3대 게이트’와 같은 대여 공세의 전략 카드마저 장외투쟁에 밀려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원내 투쟁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에서 황 대표 등 당 전체가 장외투쟁에만 ‘올인’하면서 투쟁의 방향성이 틀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중진 의원은 “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의 투쟁 방식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다”며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걸린 상황에서 섣부르게 움직이지 못하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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