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대통령 상중 北발사체, 매우 유감”…한국당 “패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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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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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공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발사 장면. 신문은 이 미사일이 ‘서부 작전 비행장’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노동신문, 자료사진) 2019.08.07.ⓒ 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공개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발사 장면. 신문은 이 미사일이 ‘서부 작전 비행장’에서 발사됐다고 전했다.(노동신문, 자료사진) 2019.08.07.ⓒ 뉴스1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은 31일 문재인 대통령의 상중에 발사체를 쏜 북한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늘 오후 미상의 발사체를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모친상 중인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의문을 보내온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한반도 전역을 긴장하게 하는 북한 군부의 발사체의 발사는 매우 유감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자신의 입장을 군사적인 수단을 통해 나타내기보다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관철하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며 “민주당은 문재인정부와 함께 굳건한 안보태세를 유지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길로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북한이 또 다시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며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이를 초래한 김정은에 대해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문재인 대통령이 상중에 있는 시점”이라며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이것이 대북문제에 올인 하다시피한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북한의 패륜적 행태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앞에서는 조의문을 보내고, 뒤에서는 발사체를 쏘는 공산독재왕조의 철저한 두 얼굴, 반인륜성을 보여주는 희대의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문재인 정권은 지금이라도 오늘 북한의 본 모습을 똑바로 보기 바란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조의문을 전달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상중임을 뻔히 알면서도 북한은 만 하루도 안 되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세계에서 김 위원장을 끝까지 믿어주는 사람은 문 대통령 단 한 사람뿐”이라며 “미사일 발사라는 적대 행동을 하는 북한의 모습이, 아무리 노력해도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 미사일 발사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앞에서는 손 내밀고 뒤로는 뒷통수 치는 것이 진짜 북한의 모습”이라며 “청와대는 짝사랑을 멈추고 도발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끌려 다녀서는 정상적인 남북관계를 만들어 갈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평안남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합참은 현재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이달 2일 원산 북동쪽 해상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발사한 지 29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번 발사체를 ‘탄도미사일’로 추정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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