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특혜… 기부 끊겠다” 서울대에 항의 빗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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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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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 확산]
曺 ‘반납하려 했지만 불가능’ 해명에… 동창회 “당시 반납불가 규정 없었다”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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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만 장학금 기부자들한테서 10통이 넘는 문의 전화를 받았어요.”

재단법인 서울대발전기금의 한 직원은 3일 한숨을 쉬면서 이렇게 말했다. 문의 전화 중에는 “내가 낸 기부금이 조국 후보자 딸에게 지급된 것인지를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아예 “기부를 끊고 싶다”고 한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 재단법인은 장학금을 포함한 서울대의 각종 기금을 모으는 기관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54)의 딸 조모 씨(28)가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면서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장학금을 지급하는 단체에 기부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014년 서울대 환경대학원에 입학한 조 씨에게 두 학기 연속으로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 서울대 총동창회 ‘관악회’에는 하루에도 수십 명의 기부자가 거센 항의 전화를 하고 있다고 한다.

관악회 측은 3일 “조 씨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합격한 뒤 장학금을 반납하려고 했다면 불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 때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 합격한 뒤 장학금을 반환하려고 했지만 장학회에서 ‘한번 받은 장학금을 반납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관악회 관계자는 “(조 씨가 장학금을 받은) 2014년 당시 장학금을 한번 받으면 반납하지 못한다는 규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조국 의혹#서울대#항의 전화#딸 장학금 특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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