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日 공명당에 촉각…한일 갈등 해소 ‘고리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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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7일 0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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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 © News1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오른쪽)와 이인영 원내대표. © News1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집권여당인 자민당의 연정 파트너 공명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명당의 의석은 28석에 불과하지만 자민당(113석)과 합치면 전체 의석(245석)의 과반을 차지하는만큼 한일 관계에서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위치에 있다.

민주당은 ‘평화’를 기치로 내세운 공명당을 고리로 꽉 막힌 한일관계의 출로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은 2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공명당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서 일본의 정치 역학구도가 바뀐다”며 “저희가 일본의 자민당과의 한일 의원 교류도 열심히 해야 되지만 공명당을 특히 주요한 고리로 삼아서 공명당의 철학이나 가치가 일본 연립여당 내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집권당인 자민당 외에도 공명당에 비중을 두고 의회외교를 펼칠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명당은 지난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를 거쳐 28석을 차지했다. 자민당은 113석으로 과반(123석) 확보에 실패했다. 다만 공명당과 의석수를 합치면 141석으로 과반이 된다. 개헌 발의선인 전체 3분의 2 수준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공명당의 협조가 필요하다.

민주당은 이러한 공명당이 ‘평화’라는 가치를 지향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공명당은 홈페이지에서 “‘복지의 당’에 비견할 수 있는 공명당의 모토는 ‘평화의 당’”이라며 “일중 국교정상화에 공헌하는 것을 필두로 여러나라와의 관계개선을 향한 평화외교에도 공명당은 주력해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는 지난 2017년 8월 일본 히로시마현 평화기념공원 내에 있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찾아 헌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당대표는 지난 24일 열린 당회의에서 ‘공명당은 평화를 지향하는 정당이기 때문에 자민당이 추진하는 개헌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자민당은 자위대 설치를 명문화하자며 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이 참의원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명당 의원 응답자 26명 가운데 개헌찬성 입장은 19%에 불과했다.

다만 공명당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에 대해선 한발 물러선 듯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7일 일본 후지TV 당수(?首) 토론에서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신뢰관계가 훼손되었다면 우대조치(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 비서실장은 통화에서 “자민당보다는 공명당에 한일관계에 대한 우리 입장을 설득할 여지가 많다고 보고 있다”며 “공명당을 주요 파트너로 보고 앞으로 교류를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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