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 귀순’ 경계부대 일병, 한강 투신해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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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귀순과 직접적 연관성 없어”

북한 어선의 ‘해상 노크 귀순’ 당시 경계책임 부대에서 근무한 병사가 휴가 복귀 전날 한강에 투신해 사망했다.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후 8시 35분경 육군 23사단 소속 A 일병(22)이 원효대교에서 투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의도 수난구조대가 A 일병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날 오후 9시 55분경 사망했다. 육군 23사단은 지난달 15일 북한 어선이 입항한 강원 삼척항 해안경계를 담당하는 부대다. A 일병은 삼척항 인근 소초에서 상황병으로 근무했다.

A 일병의 휴대전화에서는 ‘유서’라고 제목을 단 3쪽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메모에는 “(군 생활) 적응이 힘들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군 수사 당국은 A 일병의 사망이 북한 어선 귀순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A 일병은 북한 어선이 입항한 지난달 15일 오전 소초에서 근무하지 않았고, 입항 당시 경계태세 등에 대한 국방부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진행되던 기간에는 휴가를 가 조사 대상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다만 군 수사 당국은 A 일병이 소초에서 함께 근무한 한 간부로부터 4월부터 업무 미숙을 이유로 질책을 받은 정황 등을 확인하고 간부의 질책이 A 일병의 투신과 관련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한성희 chef@donga.com·손효주 기자
#북한 어선#해상 노크 귀순#일병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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