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의 ‘불량국가’ 규정에 반발…“사실상 대결 선언”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6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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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외무성발 메시지…대미 압박 의도

북한 외무성이 미국 국방부가 북한을 ‘불량국가’로 규정한 보고서를 발표한 데 대해 “사실상의 대결 선언”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밤 보도했다.

외무성 군축 및 평화연구소 소장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문답에서 “미국이 대화 상대방인 우리를 ‘불량배국가’로 지칭한 것은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존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며 이렇게 말했다.

소장은 “이로써 미국은 조미(북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끝장내고 새로운 관계수립을 공약한 6·12 조미공동성명의 정신을 전면부정하고 힘으로 우리를 굴복시켜보려는 침략적 기도를 세계 앞에 다시금 명백히 드러내 보였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또 “지금 미국은 우리에 대한 제재 압박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면서 선 무장해제, 후 제도전복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악랄하게 책동하고 있다”며 “미국이 앞에서는 대화를 논하고 뒤에서는 상대방을 반대하는 침략전쟁 준비에 광분하였다는 것은 지나온 역사가 보여주는 엄연한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최근 미국이 여러 기회에 우리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고취하고 있는 데 대하여 고도의 각성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책동이 가증될수록 우리의 대응조치도 그만큼 거세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방부는 앞서 지난 1일 발표한 ‘인도-태평양 전략 보고서’에서 북한을 “불량국가(Rogue State)”로 칭하면서 완전한 비핵화 달성 때까지는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에 “안보적 도전”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의 이번 비난은 최근 외무성을 통해 여러 차례 나온 대미 압박 메시지의 연장선으로, 미국을 향해 대북 정책을 바꿀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4일에도 외무성 대변인 명의 담화를 통해 “미국은 지금의 셈법을 바꾸고 하루빨리 우리의 요구에 화답해 나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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