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진정한 野 만나야”…단독회담 대비 칼 가는 황교안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5일 16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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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文대통령, 결단하면 국정운영 적극 협력 의사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 News1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회담 형식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회담이 7일 극적으로 성사될지 관심이 쏠린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소득주도성장과 한반도 비핵화 등 현안을 두고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공방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5일 청와대가 제안한 ‘5당 대표 회동+1대1 회동’에 대해 “진정한 야당 대표와 1대1로 만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문 대통령이 결단만 내리면 우리 당은 즉각 국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의사가 있다. 문 대통령의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전인 7일에 ‘5당 대표회동+1:1 회동’을 진행하길 원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한국당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회담 성사가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정국 경색의 원인이 된 패스트트랙에 대한 사과와 철회가 전제라는 점이 회담 성사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황 대표로서는 청와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회담 과정에서 현안에 대해 토론할 경우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강행과 같은 모습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것이다. 4당 대표와 문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에서 황 대표가 내세운 의견이 무색해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황 대표가 언제든지 문 대통령과 토론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와대가 한국당의 ‘원내교섭단체에 속하는 여야 3당 대표 및 한국당의 일대일 회동’(3+1)을 받아들일 경우 극적으로 회담이 성사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청와대가 5당 대표 회담 입장을 고수하다 1대1 회담도 받아들이겠다며 한 발짝 물러난 상태에서 황 대표가 쉽게 거부할 수는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극적으로 성사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회담이 성사될 경우, 황 대표는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외교·안보 등 전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는 광화문 장외투쟁과 민생투쟁 대장정 과정에서 소득주도성장과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정책 등 경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정부를 비판하면서 정책 전환을 촉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정을 지적한 ‘징비록’을 발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다. 정책 대전환 없이는 경제와 민생의 절망을 풀어낼 길이 없다”며 당 대표 직속으로 경제대전환 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적인 정책투쟁에 나서고 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외친 판문점 선언이 1년이 지났지만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도 다룰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뿐만 아니라 한미동맹 약화 우려 등 문제에 대해 비판할 전망이다. 실제 황 대표는 최근 진행된 영국, 프랑스, 러시아 대사 등과의 만남에서 대북제재와 북한의 비핵화 문제에 대해 집중 거론하기도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진정성이 있다면 (한국당이) 원하는 형태로 해주면 되는데 안해주고 있는 상황”이리며 “진지하게 야당 대표의 얘기를 들을 준비가 안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회담 제안이) 이벤트성으로 진행되는 것 아닌지 우려도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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