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파란옷 입고 이인영 영접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 될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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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9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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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만남을 가졌다.

지난 8일 민주당 신임 원내사령탑에 선출된 이 원내대표는 9일 오후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찾았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제가 당선의 유불리가 있을까 봐 이야기를 안 했는데, (원내대표 후보) 세 분 중에서는 가장 가깝다고 느낀 분”이라며 “(당선)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푸른색 계열의 재킷을 입은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와 역지사지도 해보고, 케미도 좀 맞춰보려고 민주당 색(파란색)과 똑같은 재킷(을 입으려고 했는데) 없더라. 최대한 비슷하게 입고 왔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의 당선을 계기로 국회가 국민을 바라볼 수 있는,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며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된다고 하셨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는 것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면서도 국민의 말씀을 잘 듣는다면 우리가 같이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야당에 대한 국정 파트너로 보는 부분이 확대됐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국회를 만들어가는 쪽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굉장히 따뜻하게 맞이해줘서 감사하다”며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딱 그만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이 정국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해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전했다.

특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두 원내대표의 만남에서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형님을 모시고 여야 협상을 해왔는데, 이제 동생이 나타나셨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1963년생으로 1964년생인 이 원내대표 보다 한 살 많다.

나 원내대표는 드라마 제목을 언급하며 “정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각오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말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지만, 방법론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너무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같이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낸대표는 “나 원내대표를 모시고 국회 마지막 임기를 보낼 수 있는 것과 원내대표로 활동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기쁘다”며 “아까 케미를 말씀하셨는데 케미가 잘 통할 수 있는 협상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밥 잘 사주신다고 했으니 저는 밥도 잘 먹고, 말씀도 잘 듣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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