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난 없는 日… 북일정상회담 의식 자극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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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력시위]고노외상 “한-미와 통화, 정보공유”
방위상 “日영해-EEZ에 영향 없어”
中관영매체 “北, 美에 불만 드러내”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한국과 미국의 외교 당국과 전화회담을 진행하며 차분하게 대응했다. 단거리 미사일이 일본 영토까지 도달하지 않고, 북-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상황이라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인 4일 오후 일본 외무성은 출입기자에게 3차례 e메일을 발신했다. 첫 메일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5분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회담을 하고, 정보 확인 및 공유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나머지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과 전화회담을 했다는 내용이었고 북한을 비판하지는 않았다.

일본 각료들도 북한에 대한 비판을 삼갔다.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을 방문한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방위상은 4일 “일본의 영해나 배타적경제수역(EEZ)에는 영향이 없다. 긴 사거리는 아닐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견제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도쿄신문은 5일 “일본 정부가 미사일에 대한 정보 수집을 서두르면서도 일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판단해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북-일 정상회담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일을 시끄럽게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북한에 항의할 일정은 없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교도통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일 간의 현안으로 일본인 납치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언젠가 아베 신조 총리와도 만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북한이 미국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중앙(CC)TV는 “북한의 이번 화력타격훈련은 지난달 22일 실시한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반응으로 여겨진다”며 “북한은 지난달 2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한미 공중연합훈련을 규탄하면서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이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지대지 탄도미사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외형과 크기로 볼 때 북한의 고체연료 단거리 지대지 탄도미사일의 개량형”이라며 “지난해 북한군 창설 70주년 열병식에서 나왔던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북일정상회담#단거리 미사일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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