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북방 활로 찾아 나선 文대통령…투르크메니스탄 부총리 2명 나서 영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7일 0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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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해 중앙아시아 3개국 국빈 방문 일정에 들어갔다. 출국 직전 여당 지도부에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결정 구조 개편 등 국내 경제 현안에 대한 당부를 전하고 비행기에 오른 문 대통령은 7박8일간의 순방을 통한 경제외교를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으로 막혀 있는 신(新) 북방정책의 활로를 뚫겠다는 복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40분경(이하 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라시드 메레도프 대외관계 부총리겸 외교장관과 바하르굴 압디예바 문화·미디어·관광 부총리가 문 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통상 국빈방문에는 장관급 1명이 영접에 나서는 것이 관례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이례적으로 부총리 2명을 공항으로 보내 환대한 것. 한국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방문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에 이어 문 대통령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17일 독립기념탑 헌화와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순방 일장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플랜트와 석유화학 산업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18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LG상사 등 국내기업이 참여한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를 방문하고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간 자원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투르크메니스탄 국빈방문은 핵심 외교정책인 신북방정책의 외연 확장을 위한 행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4위로 꼽히는 자원부국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러시아 수출 가스관 폭발사고로 대(對) 러시아 가스 수출이 중단되면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과의 경제협력 확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 현대자동차가 2017년 6월 해외 버스공급 계약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인 500대를 투르크메니스탄에 공급하기도 했다. 이날 아슈하바트 거리 곳곳에는 한국어로 “투르크메니스탄과 한국의 우정은 소중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내걸렸다. 투르크메니트스탄 관계자는 “경제관계뿐만 아니라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학교에도 한국어 과목 개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방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일정을 마친 뒤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갖고 21일 카자흐스탄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카자흐스탄에서는 독립유공자 계봉우·황운정 의사의 유해를 봉환하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아슈하바트=문병기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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