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총선승리 이끌것” 오세훈 “보수개혁은 충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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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27일 全大… 새 지도부 선출


자유한국당이 27일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대선,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참패했던 한국당은 이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차기 총선과 보수 통합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게 된다. 전대는 26일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마감하면서 27일 후보자 정견 발표와 대의원 현장 투표만 남겨두고 있다.

○ 황교안, 득표율에 더 관심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는 총선에서 승리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 황교안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선거 기간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정말 잘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커졌다”라며 “한국당을 통합으로 이끌어 반드시 이기고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단 황 전 총리 캠프에선 “득표율이 60%를 넘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황 전 총리 쪽으로 대세가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초반부터 대두된 ‘황교안 대세론’이 종반까지 유지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김진태 후보의 추격을 일찌감치 따돌렸다는 것.

황 전 총리가 보수 통합을 강조하면서 정당 간 샅바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을 시사한 황 전 총리에 대해 “정치적 도리에 어긋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황 전 총리가) 과거를 따지지 않고 일단 보수 대통합으로 갈 것 같다”며 “진보개혁 세력은 지금처럼 분열돼 있다간 총선 (승리를) 속단하기 빠르다”고 경고했다.

○ 오세훈 ‘활용론’도 부상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대 마지막 날까지 ‘개혁 보수’를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표를 얻으려면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어떤 주장을 해야 하는지 모르지 않는다”라며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만 하는 제가 밉기도 하셨을 것이지만 저는 진심이고 충정이었다”고 썼다. 보수세가 강한 대구와 부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인정하고 극복하자”는 소신을 강조했던 데 대한 나름대로의 소회를 밝힌 것이다.

당내에서는 개혁 보수를 기치로 전대를 완주한 오 전 시장을 전대 후에도 당 통합의 자산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황 전 총리를 지지하지만 27일 현장 투표에서 오 전 시장을 찍겠다는 의원도 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오 전 시장에게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공천을 포함한 전권을 부여받은 수도권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는 것도 통합에 좋은 카드”라고 말했다.

‘태극기 부대’ 등 당내 보수층의 확고한 지지를 확인한 김진태 의원은 “내일 진태는 역사를 쓰고 역사는 여러분을 기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제가 당 대표가 되면 한국당이 웰빙야당에서 전투야당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김진태가 당선되면 문재인 정부에는 재앙이 될 것이지만 당과 나라는 바로 선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당성 논란 등 이번 전대를 기점으로 당 분열 양상이 재확인된 만큼 새 지도부가 탕평과 통합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 중진인 김무성 의원은 이날 낮은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율에 대해 “당에 대한 실망과 희망 잃은 당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이라며 “전당대회가 통합이 아닌 분열의 전당대회가 돼서 걱정이 많다. 새 지도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은 탕평”이라고 했다.

장관석 jks@donga.com·홍정수 기자
#황교안#총선승리#오세훈#보수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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