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간 文대통령 “정작 자신 아이들은 제대로 못 돌보는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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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2월 11일 1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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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셨겠다…이번 기회에 전환기 만들어달라”
“유치원 교사 처우 등 정부가 지원해야 되지 않겠나”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세종시 세종청사 국무회의실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제5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2.11/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세종시 세종청사 국무회의실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제52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12.11/뉴스1
“유아교육정책과가 요즘 (사립)유치원 (회계비리)문제 다루고 하는 곳인가요? 정말 고생들 많이 하셨을 것 같다. 다들 고생들 하셨는데 정작 자기 자신들의 아이들은 제대로 못돌보시는 것 아니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로부터 올해 첫 2019년도 업무보고를 받은 뒤 격려차 5층 교육복지정책국 사무실에 방문, 이같이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권지영 유아교육정책과장은 “사실 저희가 되도록 정시퇴근 하자고 했는데, 두 달 전부터는 가정을 내팽개치고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래도 부총리께서 게시판에 전 직원이 유아교육과를 도와주라고 글도 올려주시고 해서, 많은 국·과에서 도움을 주시고 계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문제는 책상 위에서 이렇게 정책을 만드는 것 뿐만 아니라 현장에 나가서 실제로 학부모들 만나서 이야기 듣고, 유치원 측 만나서 대화와 설득도 하고 이런 현장 활동이 많이 필요한 일이어서 더더욱 아마 장관님 비롯해서 다들 고생하셨을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고생이 앞으로 유치원 폐원 문제,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할 경우에 그에 대한 보완 대책 문제 등인데 제대로 시행될 때까지 다들 고생들 하셔야겠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유치원 3법’이 통과됐으면 조금 일을 덜었을텐데, 시행령을 개정해서 보완하려면 그것도 또 고생들 하시겠다”고도 언급했다.

관계자가 오는 17일 관련 시행령 입법예고를 한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민간영역이라 하더라도 국고가 지원된다면 사립 유치원은 물론이고 사립학교 또는 여러 연구기관과 산하기관까지 정말로 회계가 투명해 국민들이 낸 세금이 헛되이 사용된다거나 개인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그런 노력들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해서 정말 우리 교육이 전체적으로 투명해지고 깨끗해지고 공정해지는 확실한 전환기를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하자고 해서 다른 과·국에서 많은 지원도 하고 있고, 파견 나와서 일도 하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일한 결과 대통령님이 여기까지 오셔서 격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좌중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웃으며 박수를 쳤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 가지만 더”라며 “한편으로는 유치원 교사들의 처우 문제라든지 사립 유치원 경영 문제에 대해서도 도울 점이 있다면 정부가 지원해야 되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규모가)작은 곳은 회계 컨설팅도 해주고 회계 인력도 지원해주고 할 게 많이 있다. 대책을 발표할 때 담았는데 지금 쟁점화되지는 않았다”며 “대책들도 같이 포함해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서 듣지 못한 이야기들을 직원들이 일하는 현장에서 더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좋은 시간이었다”며 직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격려 방문을 마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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