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체장에게 듣는다]가세로 태안군수 당선자 “공평무사하고 투명한 군정 추구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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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당선자는 “군민들이 행정처리 과정에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신뢰받는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당선자는 “군민들이 행정처리 과정에서 억울한 일이 없도록 신뢰받는 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당선자(62)는 ‘3전 4기’의 주인공이다. 간부 후보 출신으로 당진경찰서장이던 2009년 조기 퇴직한 뒤 9년 동안 재선거를 포함해 3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이번에 당선됐다. 그는 “실패를 거듭하며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사람에 대한 실망도 컸다. 하지만 이제 군정을 위해 모두 내려놓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 당선자는 선거 다음 날 오전에 경쟁자였던 한상기 현 군수와 김세호 전 군수부터 찾아가 협조를 구했다. 오랜 실패가 그에게 독이 된 것만은 아니었다. 행정 철학과 정책 목표, 실행 방법 등을 꼼꼼히 가다듬는 기회가 됐다.

―새로운 태안군정의 방향이 궁금하다.

“그동안 군수라는 자리가 너무 높은 곳에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정 전임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억울한 주민의 눈물을 닦아주기 어려웠다. 공평무사하고 합리적이고 투명한 군정을 추구하겠다. 행정의 권한은 일선 직원에게, 권익은 군민에게 주고 그에 따르는 책임은 군수가 지겠다. 솔선하겠다. 관용차 대신 개인 승용차를 직접 몰아 출퇴근하겠다.”

―‘광개토대사업’을 제안했다.

“태안군이 광개토대왕처럼 물리적으로 영토를 넓힐 수는 없다. 하지만 전국적인 네트워크에 포함되게 함으로써 활동 영역과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태안반도 북단(이원면)과 서산(대산읍) 간에 연륙교를 놓고 서해안고속도로 접근성을 높여 수도권과 연결하고 동서고속철도를 태안까지 연장시켜 전국으로 무대를 넓히겠다.”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20년 이상 표류하면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015년 4개 지구 분리 개발 방침이 정해져 중앙부처 합동연수원 등이 추진됐지만 가장 중요한 사업 추진 기업은 찾지 못했다. 충남도와 긴밀히 협의해 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도록 노력하겠다.”

―해양 헬스케어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가 남면 달산리 일원을 사업지로 지정했다. 천혜의 안면송과 해수욕장, 사구 등을 활용하면 프랑스 아르카숑 같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한국타이어가 근처에 건립 중인 주행시험장이 과연 해양 헬스케어와 어울리는지 의문이다. 이 시설에 대해 주민 반발이 적지 않았고 충분한 합의도 없었던 걸로 안다. 공해 대책부터 주민 동의까지 다시 살펴보겠다.”

―관광과 함께 태안의 발전축인 수산업 정책이 궁금하다.

“선상(해상) 수산물 시장과 해상낚시터 조성 사업을 통해 관광이 동반된 수산업 발전을 추진하겠다. 해안도로 조성과 항포구 환경 개선 등 인프라 구축에도 힘쓰겠다.”

―군민에게 당부할 말은….

“태안의 많은 현안이 정부와 도의 지원을 필요로 한다. 논리와 인맥을 동원해 정부와 중앙 정치권을 설득하겠다. 내부적으로 선거로 사분오열된 지역의 상처를 조속히 봉합하겠다. 군민들께서 변화와 개혁의 당위성에 공감해 주시길 바란다.”

▽약력=더불어민주당, 경찰대 우대교수,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특보단 부단장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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