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MB ‘정치보복’ 주장, 盧 전 대통령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자백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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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월 18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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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영길 의원. 동아일보DB
사진=송영길 의원. 동아일보DB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의 적폐청산 수사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한 것과 관련, “자신이 정치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우리도 참여정부 때 가진 것이 있다’며 맞불을 시사하는 것에 대해선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 동안 참여정부 인사들,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까지 철저하게 수사를 했고 수많은 사람을 탄압을 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밥줄을 끊었다. 더 무슨 할 게 있는가?”라며 “더 있으면 얼마든지 제시해서 투명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동안 문제가 있으면 뭐든지 수사하고 해야 하는 거 아니었겠나. 스스로 뭘 은폐하고 있었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오죽했으면 대통령께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만들 정도로 이걸 압박했는가”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기자회견 배경에 대해 “다급해서 문제의 본질을 희석시키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그는 한때 ‘MB의 남자’로 불렸던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의 ‘김희중 전 대통령제1부속실장이 검찰 가서 진술한 것으로 게임이 끝났다’는 표현에 대해 “정답이라고 본다”며 공감했다.

송 의원은 “김희중은 (MB의)집사 중의 집사이고 성골집사다. 광고회사 출신으로, 서강대를 나와서 공채로 종로 국회의원 시절에 보좌관이 돼 지금까지 20년 넘도록 MB를 측근에서 보좌했다. 김백준 전 대통령총무기획관보다 더 측근 중의 측근이라고 알려져 있다”며 “그런데 이분이 배신감을 느끼고 모든 것을 진술했다는 것 아니겠는가. 정두언 전 의원도 MB의 측근이었던 사람인데, ‘모든 게 끝났다’라는 표현에 모든 게 함축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가 정치 보복이라며 ‘보수 궤멸을 시키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선 “보수 궤멸이 아니라 종양 제거”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을 종양이라고 보는 건가?’라는 질문엔 “그 개인이 아니라 이러한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그는 “보수 세력을 모욕하는 거다. 보수 세력이 국가안보를 위해서 쓰라고 만든 국정원 특활비를 개인적 용도로 빼서 1부속실도 아니고 제2부속실로 줬다는 건데, 제2부속실은 김윤옥 여사를 관리하는 비서실이다. 그것도 달러로 바꿔서 미국 출장 때 가서 명품을 사는 데 썼다는 것 아닌가”라고 김 전 실장의 진술을 전하며 “원래 부속실장이라는 것이 가장 내밀하고 아주 알 수 없는 것까지 다루는 자리다. 말 그대로 집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가 뭐라고 얘기하고, 다른 직책에 있는 수석비서관들도 배석을 해서 기자회견을 했지만 그분들은 사실 모를 거다. 그분들은 알 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MB가) ‘우리 보수가 궤멸됐다. 대한민국 근간이 무너지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데, 말씀한 대로 보수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서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며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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