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양절, 대거 등장한 신형 미사일들…“핵전쟁엔 핵타격전으로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5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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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열병식 신형 ICBM
북한 열병식 신형 ICBM
북한이 김일성 105주년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개최했다. 이번 열병식은 ‘전략무기 공개용 열병식’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정도로 과거와 달리 재래식 무기를 완전히 배제하고 신형 미사일 등 전략무기와 개량형 장갑무력만 등장시켜 눈길을 끌었다.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전 10시 5분(평양시간 10시35분)부터 열병식을 생중계했다. 박영식 인민무력상이 김정은에게 열병식 시작을 공식 보고한 직후 흰색 넥타이에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나타난 김정은이 오전 10시22분께 검은색 리무진에서 내린 뒤 육·해·공군, 노농적위군 명예위병대를 사열하며 주석단에 입장했다.

김정은이 열병식에 넥타이를 매고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열병식 축하 연설에 나선 최룡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북한을 “동방의 핵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으로 표현한 뒤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끊임없이 감행하며 세계평화와 안전을 엄중히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저들이 횡포 무도한 언동과 무분별한 군사적 모험이 어떤 파국적 후과를 가져올 것인가를 똑바로 알아야 하며 그에 대하여 전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미국이 무모한 도발을 걸어온다면 우리 혁명무력은 즉시 섬멸적 타격을 가할 것이며 전면전쟁에는 전면전쟁으로, 핵전쟁에는 우리식의 핵타격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공언해 눈길을 끌었다.
●대거 등장한 신형 미사일들

북한 중앙TV는 열병식 시작과 동시에 ”최정예의 총대 대오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 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우리 식의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보여주기 위해 열병식에 정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등장한 각종 무기들은 TV의 사전 설명 그대로였다. 과거엔 수많은 군인을 동원해 대열을 맞춰 사열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구형 탱크나 장갑차를 대규모로 동원해 질보단 양을 채우는데 급급했지만 올해 열병식엔 이를 과감히 배제했다.

KN-08, KN-14 등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이는 미사일을 포함해 북한이 갖고 있는 각종 신형 미사일들이 대거 공개됐다.

북한이 지난해 개발했다고 발표한 ‘북극성-2’ 잠수함발사 미사일도 트럭에 실려 열병식장에 나타났다. 여기에 SA-2 지대공 요격미사일, 스커드-ER 탄도미사일, 신형 지대함 미사일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재래식 무기 중에선 차량에 실린 300미리 방사포, 정면에 반응 장갑을 부착하고 뒤쪽에 화승총 2문과 2신 고사총을 단 천마호 전차, 포탑을 개량한 자주포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기 자체는 신형이 아니지만 개량작업을 거쳐 다목적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변신한 모습이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은 모두 어두운 색으로 위장용 도색을 다시 해 과거 열병식보다 무기들이 새롭게, 더 무게감이 느껴지게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주성하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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